“동성애는 유전이다?…아니라는 명확한 증거 많아”
“동성애는 유전이다?…아니라는 명확한 증거 많아”
  • 서다은 기자
  • 승인 2020.04.08 09: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성애와 차별금지법안(2)
길원평 교수 (부산대학교 물리학과)
길원평 교수 (부산대학교 물리학과)

동성애 성향의 선천성에 대한 고찰
동성애 옹호자들은 동성애 성향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이어서 동성애자들을 정죄하면 안 되고, 그들을 정상으로 인정하고 용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이 서구의 많은 사람을 설득시켜 동성애를 정상으로 받아들이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동성애 성향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과학적인 근거를 갖고 반박하고자 한다.
동성애 성향이 유전이 아닌 근거는, 자녀를 적게 낳는 행동양식은 유전일 수 없다는 사실이다. 어떤 행동양식을 갖게 만드는 유전자를 가진 집단이 자녀를 적게 낳으면, 그 유전자는 다음 세대로 전달되지 않으므로 그 유전자를 가진 집단은 점차 사라진다. 동성애자들은 자녀를 낳을 수 없으므로, 동성애 성향이 유전이라면 이미 지구상에서 사라졌어야 한다. 다운증후군과 같이 유전적 결함에 의해 나타나는 유전질환은 전체 인구 중에서 0.25% 이하의 빈도를 가지고, 모든 유전질환자를 합치더라도 전체 인구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서구에서 동성애와 양성애를 합친 빈도는 약 2~3%이므로, 유전적 결함에 의해 나타난 현상이라고 보기에는 빈도가 너무 높다. 자란 환경에 따라 동성애자 빈도가 다르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청소년기에 큰 도시에서 자랐으면 동성애자가 될 확률이 높고 시골에서 자랐으면 동성애자가 될 확률이 낮다는 것이다. 이 조사는 동성애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음을 나타낸다.
동성애 유발 유전자의 존재 여부도 논란의 대상이다. 1993년 미 국립암연구소의 딘 해머 박사는 ‘동성애 유전자인 Xq28이 존재한다’고 발표하면서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그러나 그 후 해머의 발표에 의혹을 제기하는 연구들이 계속해서 나왔다. 1999년 윌리엄 라이스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 진화유전학 교수팀은 Xq28에 존재하는 네 개의 표지 유전자를 조사했다. 52쌍의 동성애자인 형제 사이의 유전자 공유 결과와 동성애자가 아닌 33쌍의 일반 형제 사이의 유전자 공유 결과를 비교해 보고 Xq28이 남성 동성애와 관련이 없다는 결론을 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이후 2005년 ‘무스탄스키 연구’, 2010년 ‘라마고파란 연구’도 Xq28과 동성애는 관련이 없다는 결론을 냈다.
동성애 성향이 유전은 아니지만 태아기에 성호르몬 이상을 겪어 동성애를 하도록 신체구조가 형성되었다는 주장이 있다. 1991년 영국의 신경과학자 사이먼 리베이가 발표한 ‘동성애자와 이성애자는 시상하부의 INAH3의 크기가 다르다’는 연구결과에 대해 2001년 바인의 연구로 반박할 수 있다. 바인에 따르면 남성 동성애자가 이성애자보다 INAH3의 크기는 작았지만, 그 안에 있는 뉴런의 개수는 남성 동성애자와 이성애자가 비슷하고 여성보다는 훨씬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동성애자의 INHA3의 크기가 작은 이유는 후천적 이유로 인한 신경망 감소 때문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바인 연구팀은 INHA3의 크기만으로 동성애와 연관성이 있다고 보는 것은 잘못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강력한 증거, ‘일란성 쌍둥이의 동성애 일치 비율’
동성애 성향이 선천적으로 결정되지 않음을 나타내는 강력한 증거는 ‘일란성 쌍둥이의 동성애 일치 비율’이다. 동성애 성향이 유전자 또는 태아기 호르몬에 의해 결정된다면, 같은 유전자를 갖고 모든 선천적인 영향을 동일하게 받은 일란성 쌍둥이의 동성애 일치 비율이 높아야 한다. 2000년 이후에 이루어진 세 번의 대규모 조사를 종합해보면 일란성 쌍둥이의 동성애 일치 비율은 대략 10%이다. 일란성 쌍둥이를 상대로 한 동성애 연구의 대표적 인물은 미국의 유전의학자 칼만이다. 칼만은 1952년 ‘일란성 쌍둥이 중 한쪽이 동성애자일 경우 다른 한 명도 동성애자인 비율은 100%이고, 이란성 쌍둥이의 동성애 일치 비율은 15%’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는 교도소와 정신병원 수감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신뢰성이 떨어진다. 칼만 연구에 대한 반박으로 2000년 이후 발표된 켄들러(미국), 베일리(호주), 랑스트롬(스웨덴)의 연구를 예를 들어보자. 1512명을 조사한 켄들러 연구(1995~1996년, 응답률 60%)에 따르면 동성애자 비율은 2~3%였으며, 그중 쌍둥이 모두 동성애인 비율은 18.8%로 나타났다. 3782명을 조사한 베일리 연구(1992년, 응답률 53.8%)에서는 남성 11.1%, 여성 14.6%에서 동성애 일치 비율을 보였고, 7652명을 조사한 랑스트롬 연구(2005~2006년, 응답률 59.6%)는 남성 9.9%, 여성 12.1%로 나타났다.
3차례의 대규모 조사에서 일란성 쌍둥이가 모두 동성애인 비율은 10%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유전에 의해 동성애가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 쌍둥이는 같은 부모와 같은 환경에서 동일한 후천적 영향을 받으며 서로에게 긴밀한 영향을 준다. 동일한 유전자를 갖고 동일한 선천적, 후천적 영향을 받은 일란성 쌍둥이의 낮은 일치 비율은 동성애 성향이 선천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나타낸다.

서구사회에 동성애가 확산된 이유
그렇다면 동성애가 왜 서구사회에 확산되었을까? 첫째, 동성애자 단체의 결집된 힘이다. 1993년 동성애자 인권단체 중의 하나인 인권운동 기금에 직원이 39명이었고, 예산이 600만 달러였다. 보수적이었던 서구 사회에서의 동성애 확산은 동성애자 단체의 지속적인 문화물 제작, 홍보, 로비 등의 노력으로 이루어졌다. 둘째, 과학, 법학 등의 전문가들이 동성애를 옹호하는 쪽으로 기울어진 것이다. 동성애자인 전문가들이 동성애를 옹호하는 논문을 발표함으로 전문가 단체 회원들이 동성애에 옹호하는 방향으로 기울어졌다. 셋째, 비디오, 인터넷 등을 통한 음란물의 확산이다. 상당수 사람이 음란물에 노출되어 성적인 죄악에 무감각하며, 법조계, 학계, 정치계, 종교계 등 모든 영역에서 동성애를 옹호하는 두터운 층이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