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 통역 없는 대통령 특별연설의 아쉬움
수어 통역 없는 대통령 특별연설의 아쉬움
  • 서다은 기자
  • 승인 2020.05.1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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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농아인협회 미디어접근지원센터 이샛별
경기도농아인협회
미디어접근지원센터 이샛별

지난 5월 10일에 열린 문재인 대통령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아쉬운 장면이 연출됐다.

농인들은 대통령 옆에서 수어 통역사가 실시간으로 통역해주는 장면을 기대했다. 하지만 이 장면을 볼 수 없었다. 그래서 대통령 취임 3주년을 축하하는 마음보다 아쉬움이 더 컸다.

장애인인권단체인 장애의벽을허무는사람들(장애벽허물기)은 이와 관련하여 청와대가 수어 통역을 제공하지 않아 정보전달의 어려움이 있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하기도 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농인들의 정보 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해 정부 브리핑 현장에서 수어 통역사가 서게 되었고, 수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조금이나마 변화하고 있었기에 이번 특별연설에서 수어 통역사의 부재는 농인들에게 더욱 아쉬움으로 남는다.

농인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알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 대통령과 청와대가 모범을 보여야 농인과 수어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이번 계기를 통해 농인들의 의견이 반영되어 농인의 알 권리와 수어에 대해 정부가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한다면 농인은 더없이 환영할 것이다.

외국에서는 국무총리와 고위 관료가 브리핑 할 때 수어 통역사가 나란히 서서 실시간으로 수어 통역을 하는 사례가 많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정책 도입이 시급하다.

코로나19를 겪으며 모범적인 방역 국가로 칭찬을 받는 우리나라가 농인에게도 따뜻한 배려를 하여 더욱 모범적인 국가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

한편, 지난 2016년 시행된 한국수화언어법에서는 수어는 한국어와 동등하며 대한민국 농인의 공용어라고 명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