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없이는 축복도 없다
감사 없이는 축복도 없다
  • 서다은 기자
  • 승인 2020.06.2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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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영 미국 변호사 세인트폴 세계관 아카데미 대표
정소영
미국 변호사
세인트폴 세계관 아카데미 대표

필자는 다음 세대에 관심이 많다.

세인트폴 세계관 아카데미를 열어 다음 세대에게 성경적 세계관을 가르쳐 시대를 분별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자 하는 것도 우리의 다음 세대가 하나님 앞에 경건한 세대로 자라기를 바라서다.

그런데 포스트모더니즘에서 말하는 상대주의적 도덕 관념과 성경이 말씀하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도덕 기준에 관해 설명할 때면 참 곤란한 지경에 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십계명의 제5계명인 ‘네 부모를 공경하라’를 절대적으로 순종해야 할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르치기에는 요즘 부모 중에 공경을 받을 만한 자격이 없는 부모들이 너무 많다.

뉴스에서 자녀를 방치하거나 학대하여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들이 하루가 멀다 하게 보도되는 실정이다 보니 아이들에게 무조건적으로 부모에게 순종하라는 성경의 말씀을 진리라고 가르치기가 정말 부끄럽다.

그러던 중 십계명 중에서 잘 지키면 하나님께서 직접 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계명이 유일하게 제5계명인 부모 공경에 대한 계명임을 발견하게 되었다.

사람인 부모는 하나같이 완전하지 못하니 애당초 부모를 온 마음으로 공경하긴 어렵다는 것을 하나님도 아셨기 때문일까?

부모의 잘남과 못남, 선함과 악함에 관계없이 그저 하나님께 순종하는 마음으로 부모를 공경하면 비록 그 부모로부터는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직접 챙겨주겠다고 약속하신 것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필자는 비단 개인적인 차원에서만 이 원리가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 민족이나 국가의 단위에서도 앞선 세대에 대한 공경과 감사가 있을 때 하나님께서 직접 후대 세대를 챙겨주실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다.

북한 괴뢰정권의 기습 남침으로 6.25사변이 발발한 지, 70년이 지났다.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 아버지 어머니 세대는 우리가 겪어 보지도 못했고, 상상조차 되지 않는 험악한 세월을 겪고 이겨내셨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에게 마음껏 복음을 믿고 전할 수 있는 자유와 넘치는 풍요를 유산으로 물려주셨다.

그런데 오늘날 많은 사람이 6.25를 이겨 낸 선배 세대들이 피와 땀으로 터를 닦아 세운 대한민국을 ‘헬조선’이라 폄하하며 저주를 퍼붓고 있다.

앞선 세대의 사고방식과 행동 패턴은 ‘꼰대’요, ‘틀딱’이며 ‘적폐’이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성취의 역사는 모두 ‘반민주적’이고 ‘반통일적’이라고 몰아붙인다.

심지어 6.25 사변 때 낙동강 전선을 방어하여 대한민국의 공산화를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백선엽’ 장군을 친일파로 몰아붙이며 돌아가시더라도 현충원에는 못 모시겠다고 하질 않나.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대한민국을 기적적으로 되살려낸 맥아더 장군의 동상을 제거하겠다고 하지를 않나. 지금까지 대한민국이 국가 발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방어막을 쳐 주었던 한미 동맹을 와해시키려고 하지를 않나….

요즘 사람들의 철없는 행동거지를 보면 한숨만 나올 뿐이다. 도무지 감사라고는 모르는 이 사람들을 어찌해야 할까?

특히 지금 이 사회의 중심축으로 떠오른 50~60대 소위 민주화 세대들을 보면 너무도 안타까운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그들은 20대 때 뜨거운 열정으로 민주화를 외치며 대한민국의 선진화에 귀하게 쓰임 받은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성숙한 자세로 거울 앞에 서서 인생을 반추해 보아야 할 그런 나이에도 여전히 지혜가 없어 나라의 정체성마저 흔들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자라고 있는 다음 세대들에게 우리는 무슨 말을 해 주어야 할까?

감사가 없이는 축복도 없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해 온 사람들은 민주화 세력만이 아니라 매일 매일 자신의 일터와 가정에서 자기 자리를 지키며 건전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평범한 사람들이고 이들이 대한민국의 진정한 주인이다. 이분들은 지금도 자유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지하고, 전통적인 도덕과 윤리관으로 이 사회를 지탱해주고 있다.

그분들에 대한 진정한 감사와 공경이 없다면 대한민국을 향한 하나님의 축복을 기대할 수 있을까?

지금 이 세대는 그저 제가 잘나서 저 혼자 잘 큰 줄로만 아는 철없는 아이 같기만 하다.

 

정소영 미국 변호사 겸 세인트폴 세계관 아카데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