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코로나19 위기 속 코이카가 필리핀에 구축한 현지 유통망 활용해 식량 지원
코이카, 코로나19 위기 속 코이카가 필리핀에 구축한 현지 유통망 활용해 식량 지원
  • 서다은 기자
  • 승인 2020.07.21 13: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필리핀 內 생산한 쌀 현지수매-현지공급으로 빈농·빈민 동시 지원
코이카는 17일 필리핀 파사이시 사회복지개발부 국가자원운영센터에서 ‘필리핀 도시빈민 대상 쌀 기증식’을 개최하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필리핀 도시빈민 3만 3천여 가구에 쌀 200톤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코이카
코이카는 17일 필리핀 파사이시 사회복지개발부 국가자원운영센터에서 ‘필리핀 도시빈민 대상 쌀 기증식’을 개최하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필리핀 도시빈민 3만 3천여 가구에 쌀 200톤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코이카

코로나19 장기화로 식량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코이카가 개발도상국에 구축한 농업 인프라가 현지 식량조달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한민국 개발협력 대표기관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 이미경)는 17일 필리핀 파사이시 사회복지개발부 국가자원운영센터에서 쌀 기증식을 개최하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필리핀 도시빈민 3만 3천여 가구에 쌀 200톤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한 가구당 쌀 6kg씩 지원되며 전체 수혜자는 17만 명에 달한다.

특히 이번 지원은 코이카가 10년 전부터 ODA* 농촌개발사업으로 필리핀 파나이 섬에 설립 지원한 미곡종합처리장, 농산물 유통시설 등을 활용해 쌀 구매-가공-운송을 원스톱으로 진행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 공적개발원조) : 개도국의 경제발전이나 복지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원조국이 자체의 재정자금을 사용하여 공여하는 순수한 원조

파나이 섬은 필리핀에서 6번째로 큰 섬으로 전체 96개의 군·도시 중 30여 개 군이 고지대로 분류되는데, 협소한 농지와 잦은 산사태 등으로 생활환경이 열악하고 경작법에 대한 지식, 유통판로 부족으로 농민들이 농산물 생산과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에 코이카는 풍부한 농업자원을 보유한 파나이 섬을 발전 잠재력이 큰 지역으로 보고 2009년부터 △일로일로 포토탄 미곡종합처리장 설립사업(2009-2012)과 △파나이섬 고지대 농촌종합개발사업(2015-2019)을 진행해 우리의 산간지역 농업개발 성공경험을 전수한 바 있다.

이 사업을 통해 △벼를 수확한 뒤 건조, 저장, 판매 등을 일괄 처리하는 미곡처리장 △농산물을 각 수요처로 효과적으로 유통하기 위한 로컬푸드터미널 △도시로 농산물을 운송하는 도로 등의 인프라가 조성됐다. 또한 코이카는 현지 농민들의 농산물 유통 역량 강화 및 생산성 향상 교육, 농민조합 결성 등을 지원했다.

파나이섬 고지대 농촌종합개발사업의 경우 추진 결과 주요 작물 평균 생산율이 100% 증가하고 농가 연평균 소득이 74% 높아지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달성했다. 이에 필리핀 농업부는 지난 2018년 상반기 ODA 최우수 사업으로 코이카 농촌종합개발사업을 선정하기도 했다.

이번 쌀 지원은 그동안 코이카가 농촌개발사업으로 구축한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농민협동조합에서 벼를 수매해 △미곡종합처리장에서 쌀을 가공한 뒤 △로컬푸드 터미널을 통한 유통으로 연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코이카는 총 20만 불(한화 약 2억 4천만 원)을 투입하여 지난주부터 쌀 지원 및 운송을 시작했으며, 필리핀 수도 마닐라 도시빈민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최근 마닐라 지역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주민의 이동을 제한중이며, 코로나 확산세와 이에 따른 지역 봉쇄 조치로 도시빈민들은 일자리를 잃거나 식료품조차 구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마닐라에만 약 65만 가구가 도움을 필요로 하는 빈민가정이다. 필리핀 정부가 긴급식량을 지원 중에 있지만 수혜 대상자중 25% 정도만 지원하고 있다.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은 “코이카가 필리핀 농촌개발사업으로 구축한 농산물 유통 시스템이 코로나19 상황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며 “이번 코이카의 쌀 지원은 개발협력 기관 중 최초로 필리핀 내 국내수매-필리핀 내 국내공급이라는 실행모델을 보여주어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롤란도 바우티스타(Rolando Bautista) 필리핀 사회복지개발부 장관은 “한국정부의 미곡 긴급지원은 17만여 명의 도시빈민을 포함한 취약계층들의 생존을 돕는데 긴요하게 활용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경제사회를 황폐화시키는 가장 어려운 시기에 도움의 손길을 건네준 한국 정부와 코이카, 한국민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코이카는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발전 지원을 위하여 1991년에 설립되었으며, 국별 프로그램(프로젝트/개발컨설팅), 글로벌 프로그램(해외봉사단 및 개발협력인재양성사업, 글로벌연수, 국제기구협력, 민관협력사업, 혁신적 개발협력 프로그램), 인도적 지원(재난복구지원, 긴급구호 등), 국제질병퇴치기금사업 등을 수행하는 대한민국 개발협력 대표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