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피해자 측 "4년간 20명 동료들에게 피해 사실 알렸지만 ‘몰라서 그랬겠지’ 대답"
박원순 피해자 측 "4년간 20명 동료들에게 피해 사실 알렸지만 ‘몰라서 그랬겠지’ 대답"
  • 서한결 기자
  • 승인 2020.07.2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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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적으로 추행 피해에 노출되도록 한 건 추행 방조 혐의 인정 가능할 것으로 판단"
김재련 변호사가 22일 오전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폭력 사건 2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서한결 기자)
김재련 변호사가 22일 오전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폭력 사건 2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서한결 기자)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 측이 4년간 20명 가까이 되는 서울시청 동료들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몰라서 그랬겠지’ 등의 대답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 피해자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 등은 22일 오전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폭력 사건 2차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이미경 소장은 "피해자는 4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성고충으로 인한 전보 요청을 20명 가까이 되는 전·현직 비서관에게 말했다. 그러나 시장을 정점으로 한 업무 체계는 침묵하게 하는 위력적 구조였음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김재련 변호사는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이 총 4건이라고 밝혔다. ▲7월 8일 피해자가 고소한 강제추행,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통신매체 이용 음란 행위, ▲강제추행 방조에 대해 제3자가 고발한 사건, ▲2차 피해에 대해 피해자가 7월 13일 추가 고소한 사건, ▲피해자가 고소한 사실이 모종의 경로를 통해서 피고소인에게 전달된 부분과 관련한 공무상 기밀누설 등에 대해 제3자가 고발한 사건 등이다.

김 변호사는 “피해자가 성고충을 인사 담당자에게 언급했다. 직장 동료에게 불편한 내용의 텔레그램 문자를 직접 보여줬고, 속옷 사진도 보여주며 고충을 호소했다”며, “그러나 피해자에게 ‘남은 30년 공무원 생활 편하게 하도록 해줄테니 다시 비서로 와라’, ‘몰라서 그랬겠지’, ‘예뻐서 그랬겠지’, 인사이동 관련해선 ‘시장에게 허락 받아라’ 등의 대답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결과적으로 피해자가 계속적으로 추행의 피해에 노출되도록 한 건 추행 방조 혐의도 인정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2차 피해와 관련해 추가 고소한 사건은 ‘피해자 색출하겠다’며 참교육 운운했던 사람”이라며, “인터넷상 떠돌아다니고 있는 고소인이 작성한 1차 진술서 유출 경위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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