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당신 덕분입니다. 달리다 보니 어느새 20년...”
“모두가 당신 덕분입니다. 달리다 보니 어느새 20년...”
  • 서다은 기자
  • 승인 2020.08.1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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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관악장애인종합복지관 기능강화지원2팀 손민수 팀장 보건복지부장관상 표창
손민수 물리치료사 ⓒ안양시관악장애인종합복지관
손민수 물리치료사
ⓒ안양시관악장애인종합복지관

아주 다양한 물리치료라는 분야 중 정말 소수의 치료사들이 일하는 장애인복지관이라는 곳에서, 또 그 중 소수의 치료사들이 일하는 분야인 수중물리치료, 소아물리치료라는 일을 한 지 어느덧 20년이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단하다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덕분에 잠시 20년이라는 시간을 잠시 뒤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밀레니엄시대라는 2000년도가 시작되었지만 IMF의 후유증으로 혼란스러웠던 시기 ‘복지’라는 말조차 생소하게 들렸던, 복지관이라는 곳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도 모르는 임상 1년 차에 안양시에 있는 안양시장애인복지관(당시 명칭)에 입사를 했습니다.

선배 물리치료사는 제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복지관은 병원이랑 똑같아. 대신 조금 더 병원보다 마음을 쓰면서 치료하면 되는곳이야” 그 말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1년 차 치료사는 어느새 20년 차 치료사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1년 차 병아리 치료사는 항상 고민이 많았습니다. ‘대다수가 사회복지관련 종사자인 장애인복지관에서 치료사라는 자리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자리일까?’, ‘어떻게 일을 해야 병원에서 근무하는 치료사들과 구별될까?’. 그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답은 생각보다 빠르고 명확하게 정해졌습니다. 어디에서 일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국 치료서비스를 이용하는 대상자들은 보다 질 높은 치료서비스를 받기를 원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 매년 복지관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전국 단위의 수중물리치료 교육을 복지관에서 10년 동안 진행하였고 전문적인 치료를 위해 치료사들이 어려워하는 신경과학 전문 강좌를 만들어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전문 치료인 보바스치료, 고유수용성신경근촉진치료 등 치료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며 조금씩 나의 치료적 성장 뿐 아니라 안양지역 치료사들의 성장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그 영역을 넓혀 안양, 의왕, 성남의 장애인복지관에 종사하는 물리, 작업치료사들이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분기별로 모임을 갖고 세미나를 하는 과정에 있으며 차후 가이드북이나 연구 과제를 실천하는 단계로 발전하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입 물리치료사 시절 치료의 방향을 잡지 못해 어려웠던 시간이 떠올라 물리치료전공학생들을 위한 임상 실습을 시작하여 15년째 실시하고 있으며 학생들을 위한 치료특강도 실시하며 진로에 대한 도움과 ‘장애인복지’라는 치료사들에게 조금 생소한 분야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년 동안 내 자리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과 그 일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면 좋겠다는 바람이 점점 현실이 되고 있는 현재의 순간순간이 저에게는 하루하루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보건복지부장관표창은 20년의 치료사 생활이 치료를 잘했다는 것보다 바르게 잘 가고 있다는 중간점검표인 것 같아 저에게는 보다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매번 치료 이외에 많은 비중의 외부활동이 때로는 내가 쓸데없는 일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그래도 그 길이 틀리지 않았다고 증명이 된 것 같아 기뻤습니다.

항상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큰 나무처럼 든든하게 지원해주신 관장님, 그리고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사무국장님, 무엇보다 소소하게 신경 쓸 일이 많은데 부족한 팀장을 잘 보조해 준 팀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안양시관악장애인종합복지관 최초의 장관표창을 받았다는 기쁨도 있지만 표창에 대한 큰 부담감을 다시 원동력으로 삼아 장애인복지관의 치료 영역에 큰 흔적을 남기는 치료사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이 모든 것이 복지관 식구들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손민수 물리치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