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 조종사노조, 700명 정리해고 방침에 “고용유지 위해 최소한의 노력 다하라”
이스타 조종사노조, 700명 정리해고 방침에 “고용유지 위해 최소한의 노력 다하라”
  • 서한결 기자
  • 승인 2020.08.2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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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제3자인 듯이 행동하며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만 요구"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정의당과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이스타항공노동자 700명 인력감축 계획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서한결 기자)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정의당과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이스타항공노동자 700명 인력감축 계획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서한결 기자)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가 재매각을 추진하며 직원 700여명을 정리해고할 방침을 밝힌 경영진에 계획 철회를 “고용유지를 위해 최소한의 노력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정의당과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이스타항공노동자 700명 인력감축 계획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상반기의 항공기 9대 반납에 8대를 추가로 반납하고 6대만 운영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인력도 현재 1136명에서 700여명을 감축해 400여명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또, 노조는 자구노력으로 무급순환휴직을 통한 고용유지 및 자격증유지 방안을 제시했지만, 사측이 묵살하고 대량 인력 감축 만을 고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이삼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이상직 의원은 이스타항공의 실소유주이자 경영권을 행사하면서도 노동자들의 생존권 박탈에 대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며 “재매각을 추진하며 이스타항공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제3자인 듯이 행동하며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만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수많은 의혹들에 대해 밝히고, 그 과정에서 부당하게 축적한 재산이 있다면 모두 내려놓는 게 우선”이라고 전했다.

그는 “오너 이상직의원과 이스타항공 경영진이 기업 해체 수준의 인력감축 계획을 철회하고, 고용유지를 위해 최소한의 노력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정부도 악덕 오너와 경영진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지휘감독권을 행사하고 지원에 나서달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율촌, 흥국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다음 달 법정관리 신청을 목표로 재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