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데이트폭력 신고 2만건… 2년 새 41% 증가
작년 데이트폭력 신고 2만건… 2년 새 41% 증가
  • 이건호 기자
  • 승인 2020.09.2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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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협박·감금·살인 등…20대 가해자 가장 많아

지난해 데이트폭력 신고 건수가 2만건에 육박하면서 2년 새 4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 통계플러스(KOSTAT) 가을호에 실린 '데이트폭력의 현실, 새롭게 읽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청 전국자료로 집계된 데이트폭력 신고 건수는 1만9천94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1만4천136건)보다 41.1% 증가한 수치다.

범죄 유형별로 보면 폭행·상해가 7천3건(71.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범 등 기타가 1천669명(16.9%), 체포·감금·협박이 1천67명(10.8%), 성폭력이 84명(0.8%) 등 순이었다. 데이트폭력 끝에 살인을 저지른 경우도 35건(0.3%) 있었다.

2018년 기준으로 집계한 데이트폭력 가해자 가운데는 20대가 35.3%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30대(26.2%), 40대(18.6%), 50대(12.9%), 60대 이상(3.8%), 10대(3.2%) 등 순이었다.

성인의 절반 이상은 1번 이상 연인에게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경기도의 만 19∼69세 성인 남녀 1천50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4.9%가 최소 1번 이상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들 가운데 사귄 지 1년 이내에 최초로 폭력을 경험한 사람이 62.0%에 달했다.

데이트폭력 피해 이후에는 다양한 후유증이 남았다. 전체 피해자 가운데 26.6%는 데이트폭력 경험 이후 정신적 고통을 경험했다고 응답했고, 11.8%는 사회생활 및 대인관계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답했다. 이외 6.1%는 폭력 후유증으로 섭식장애를 겪었으며 2.6%는 알코올중독을 경험했다.

특히 데이트폭력에 따른 피해 후유증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트폭력 경험자 중 피해 이후 정신적 고통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여성은 30.6%로 남성(22.9%)과 비교해 경험률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그러나 여성은 데이트폭력 가해자와 결혼하는 비율 또한 높았다.

데이트폭력 경험이 있는 기혼자 중 폭력을 당하고도 가해자와 결혼한 사람의 비율은 38.0%에 달했으며, 특히 여성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45.0%가 폭력 상대방과 결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트폭력 피해 이후에도 가해자와 결혼한 이유로는 '결혼을 못 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해서'가 41.6%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상대방을 계속 사랑한다고 느껴서'(28.2%), '당연히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해서'(9.5%), '상대방이 변화될 것 같아서'(9.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