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생리의학상, ‘C형간염 바이러스’ 발견 과학자 3인
노벨 생리의학상, ‘C형간염 바이러스’ 발견 과학자 3인
  • 이루리 기자
  • 승인 2020.10.0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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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하베이 J. 알터, 마이클 호튼, 찰스 M. 라이스(외쪽부터) (사진=노벨상 웹사이트 캡처)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하베이 J. 알터, 마이클 호튼, 찰스 M. 라이스(외쪽부터) (사진=노벨상 웹사이트 캡처)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미국국립보건원(NIH) 하베이 J. 알터(Harvey J. Alter), 캐나다 앨버타대 마이클 호튼(Michael Houghton), 미국 록펠러대 찰스 M. 라이스(Cherles M. Rice) 등 과학자 3명이 선정됐다.

이들은 ‘C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C Virus)'를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지난 5일(현지시간) 하베이 J. 알터, 마이클 호튼, 찰스 M. 라이스를 2020년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의 노력으로 C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감도 높은 혈액 테스트 방법과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었다”며 “이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나타나는 수혈 후(Post-Transfusion) 간염 환자 치료에 크게 기여함으로써 세계 보건 증진에 이바지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존재를 발견하고 간염 유발에 있어서의 역할을 규명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하베이 J. 알터는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타입(Type)의 간염 바이러스의 존재 가능성을 제시했다. 알터는 수혈 후 간염 환자들의 혈액에서 이전 발견된 A형, B형 간염 바이러스를 검사했다. A형,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음성인 간염 환자들이 있다는 결과를 바탕으로 다른 타입의 간염 유발 바이러스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마이클 호튼은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존재를 처음으로 규명했다. 수혈 후 간염 환자의 C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이용해 C형 간염 바이러스가 감염된 침팬지의 혈액에서 C형 간염 바이러스 DNA 조각을 분리했다. 이를 통해 처음으로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실체를 처음으로 증명해낸 것이다.

찰스 M. 라이스는 C형 간염 바이러스가 독자적으로 간염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증명했다. 라이스는 C형 간염 바이러스 게놈(Genome)에서 복제에 중요한 유전자를 규명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활성화된 C형 간염 바이러스를 제작했다. 이 제작한 C형 간염 바이러스를 침팬지의 간에 주사한 결과 사람과 비슷한 만성 간염 질환이 발병하는 것을 확인했다.

한편 C형 간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10~30년에 걸쳐 만성 간염(Chronic Hepatitis), 간경화(Cirrhosis), 간암(Hepatocellular Carcinoma)을 일으킨다. 현재 C형 간염 치료를 받으면 완치율이 90%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