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인 루이즈 글릭, 노벨 문학상 수상
美 시인 루이즈 글릭, 노벨 문학상 수상
  • 이루리 기자
  • 승인 2020.10.08 21: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루이즈 글릭 (사진= 노벨상 홈페이지)
루이즈 글릭 (사진= 노벨상 홈페이지)

스웨덴 한림원은 8일(현지 시각)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77)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글릭은 꾸밈없는 아름다움을 갖춘 확고한 시적 표현으로 개인의 존재를 보편적으로 나타냈다"면서 "유년 시절과 가족, 부모·형제와의 친밀함이 글릭의 작품을 관통하고 있다"고 했다. 또 "글릭은 전 인류의 보편적 실재를 추구하며, 신화와 고전 주제에서 영감을 얻는다"면서 "그의 작품 전반에 이런 특징이 존재한다"고 했다.

한림원은 글릭의 작품 가운데 ‘아베르노’(Averno)를 꼽으며 이 작품이 하데스에게 붙잡혀 지하 세계로 끌려가는 페르세포네의 신화를 몽환적으로 해석한 거작이라고 평했다.

글릭은 1943년 뉴욕 태생이다. 예일대 영문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68년 ‘맏이’(Firstborn)를 통해 시인으로 데뷔한 이후 미국 현대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시인 중 한 명으로 급부상했다. 1985년 ‘아킬레스의 승리’(The Triumph of Achilles), 1990년 ‘아라라트’(Ararat)를 통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명성을 얻었다.

한림원은 이들 작품에 대해 "고통스러운 가족 관계에 대해 잔인할 만큼 직설적으로 표현했다"면서 "여기서는 시적 요소 없이 자 연스러운 표현 방식을 택한 게 놀랍다"고 했다.

글릭은 1992년 발간한 시집 ‘야생 붓꽃’(The Wild Iris)을 통해 퓰리처상(1993년)과 내셔널북어워드(2014년)를 수상하기도 했다.

글릭은 수상 소식을 전해 듣고 "놀랍고 기쁘다"고 말했다고 한림원은 전했다.

노벨상 수상자는 총상금 900만크로나(약10억9000만 원)와 노벨상 메달, 증서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