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성별 임금 격차 29% 달해··· 3급 이상 고위직 중 여성 단 4.5%
한은 성별 임금 격차 29% 달해··· 3급 이상 고위직 중 여성 단 4.5%
  • 서한결 기자
  • 승인 2020.10.16 1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근속연수도 여성이 남성보다 4년 이상 짧아
2019년을 기준 한은 남성 직원 평균 보수는 1억 2110만원이었으나, 여성 직원의 평균보수는 8680만원으로 임금 격차가 28.4%에 달했다. (GBN뉴스 자료사진)
2019년을 기준 한은 남성 직원 평균 보수는 1억 2110만원이었으나, 여성 직원의 평균보수는 8680만원으로 임금 격차가 28.4%에 달했다. (GBN뉴스 자료사진)

 한국은행 성별 임금 격차가 29%에 달하고, 근속연수도 여성이 남성보다 4년 이상 짧았으며, 3급 이상 고위직 중 4.5% 만이 여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한은에게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을 기준 한은 남성 직원 평균 보수는 1억 2110만원이었으나, 여성 직원의 평균보수는 8680만원으로 임금 격차가 28.4%에 달했다. 지난해 일반 정규직 기준 공공기관 성별 임금 격차가 19.9%라는 점을 감안하면 10%p가량 높은 셈이다.

 또, 평균 근속연수의 경우 남성은 18.9년에 이르는데 반해, 여성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4.9년에 불과했다. 3급 이상 직원 총 654명 중에도 여성은 31명(4.5%)에 불과했다. 

한편 한은에는 총 7개의 자문위원회가 구성되어 있다. 자문위원회의 총 인원은 73명으로 그 중 외부 위촉 위원은 34명인데, 이 중 여성은 단 4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말 정부 위원회 위촉직 위원 중 여성 비율이 43%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르면, 정부위원회 위촉직 위원은 특정 성별이 60%를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별 다양성 목표(gender target)을 설정하고 있다. 올해 5월 ECB는 2026년까지 모든 직급에서 여성 비율을 35%~51%로 채우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장혜영 의원은 “조직 내 다양한 관점이 모일 때 집단적 사고에서 벗어나 더 나은 정책 결정을 할 수 있다”며, “한국은행은 자문위원회 외부 위촉위원 중 특정 성별이 60%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내부 규정부터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