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대화로 치매 여부 판별… SKT-서울대, 음성 치매진단법 개발
AI와 대화로 치매 여부 판별… SKT-서울대, 음성 치매진단법 개발
  • 이건호 기자
  • 승인 2020.11.0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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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선별 프로그램을 활용한 테스트 진행 중인 모습 ⓒSK텔레콤
치매 선별 프로그램을 활용한 테스트 진행 중인 모습 ⓒSK텔레콤

인공지능(AI)과의 10여 분 간 대화만 해도 치매 가능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함께 AI를 활용한 음성 기반 치매 선별 프로그램을 개발, 상용 환경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프로그램은 AI가 사람의 음성을 듣고 치매 여부를 판별하는 것이다. 성대에서 만들어진 사람의 음성은 성도를 거치면서 증폭되거나 감쇠되는데, 치매환자의 경우 정상인과 차이가 발생하며, 이러한 음성의 특징을 AI가 분석해 치매 여부를 선별할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보건소나 병원 방문 없이 비대면으로 치매를 선별할 수 있어 진단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앱 형태로 개발되어 의료진과 환자, 가족의 부담 없이 주기적, 반복적으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치매는 일상생활의 저하가 나타나기 전 수년에 걸쳐 기억, 언어, 판단력 등 여러 인지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치매를 조기에 진단하면 건강 대책을 미리 수립해 인지기능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으며, 치매에 동반되기 쉬운 질환과 이에 따른 잠재적 안전 문제도 예방할 수 있다.

양사는 지난해부터 AI를 활용한 사회적 문제 해결이라는 공동 목표로 본 연구를 시작했다. 1년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실사용 환경에서 테스트한다. SK텔레콤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 소속 전문의 및 임상심리전문가와 함께 이달부터 종합병원 및 치매안심센터에서 프로그램을 검증하고, 이를 통해 치매 선별 정확도를 높여간다.

또 문법 조성이나 언어 반복 등 치매 환자의 언어적 특징과 얼굴 인식, 심박수 및 혈압 등 추가 정보를 활용한 진화한 AI 치매 선별 프로그램도 2021년 선보인다.

김윤 SKT CTO는 “AI 기술을 의과대학과 공동으로 연구하여 의학 프로그램을 상용 환경에서 검증하게 된 것은 AI 헬스케어 분야의 큰 진전”이라며 “앞으로도 취약 계층 지원 등 사회에 기여하는 AI를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준영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는 “치매를 앓는 어르신들은 말씀이나 목소리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이나 음성을 정량화해 진단에 활용하는 것은 그동안 쉽지 않았다”며 “음성 기반 치매 진단법은 치매 조기 진단에 큰 기여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