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을 위한 ‘코로나 블루 상담 창구’가 필요하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코로나 블루 상담 창구’가 필요하다
  • GBN뉴스
  • 승인 2020.11.05 11: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도농아인협회 미디어접근지원센터 이샛별
경기도농아인협회 미디어접근지원센터 이샛별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깊어가는 가을, 단풍조차 제대로 즐길 수 없어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부정적인 감정이 쌓이게 된 것이다.

나뭇잎이 떨어지고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겨울에는 ‘윈터 블루’라는 겨울 우울증이 찾아오기도 한다. 올해는 코로나까지 겹쳐 부정적인 감정이 더욱 증폭될 우려가 있다.

모두가 정신 건강을 더욱 잘 돌봐야 할 상황에, 대면 상담이 필요한 청각장애인들은 어떠한 방법으로 우울감을 해소하고 있을까.

얼굴을 마주 보고 의사소통을 하는 것에 익숙한 청각장애인들은 코로나의 확산으로 사람들과 대면 접촉하는 일이 뜸해졌다. 온라인으로, 영상통화로 연락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불행 중 다행이다. 하지만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할 경우, 서비스가 유·무선 전화로만 가능해 청각장애인들은 비대면 상담을 받을 수가 없다. 마땅한 소통 창구가 없어 심리적인 어려움이 더 악화되는 청각장애인들이 이러한 상황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함에도 ‘안전’과 ‘감염 방지’의 이유로 상담을 받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최소한의 감염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백신이 언제 나올지, 코로나가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청각장애인을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특히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정신 건강을 관리해야 하는 일은 비대면 원칙을 예외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으로 여러 상담기관에 정신건강상담이나 자살예방 등 청각장애인이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정책 및 예산이 마련되고, 수어·문자 등으로 장애인 전문상담이 가능한 상담원을 양성 등의 시스템이 마련되길 바란다.

청각장애인뿐 아니라 우리 모두 함께 서로의 마음을 달래며 코로나 블루를 잘 이겨내는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