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보건의료발전협의체' 참여 거부··· "원하는 결과 얻어내기 위한 협잡"
의협, '보건의료발전협의체' 참여 거부··· "원하는 결과 얻어내기 위한 협잡"
  • 서한결 기자
  • 승인 2020.11.1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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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지난달 거리두기 1단계로 완화되며 의정협의체 구성 논의 의협에 공식 제안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1일 오전 11시 40분 보건의료발전협의체 회의가 열리는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 4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서한결 기자)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1일 오전 11시 40분 보건의료발전협의체 회의가 열리는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 4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서한결 기자)

정부가 보건의료 단체들과 의료정책 전반을 논의하기 위한 '보건의료발전협의체'를 구성한 것에 대해 대한의사협회는 일방적으로 협의체의 명칭 및 구성, 논의주제 등을 변경했다며 유감을 표하고 참여 거부 의사를 밝혔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11일 오전 11시 40분 보건의료발전협의체 회의가 열리는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 4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의 위협이 여전한 가운데 협의체 명칭을 갑자기 변경하여 보건의료 전반을 다루는 기구로 바꾸겠다는 저의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의협과 일대일 논의구조를 회피하고 정부가 가진 권한과 영향력을 통해 각 단체를 움직임으로써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기 위한 협잡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보건의료체제의 문제점에 대해 의료계와 정부가 논의하기로 결정한 것인데도 타 의약단체들을 포함하는 별도의 협의체를 또 구성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면서 ”전문가 단체를 정책추진의 파트너로 존중하지 않고 통제의 대상으로만 인식하며 마치 제국이 여러 세력을 분할 통치하듯 이이제이의 공학적 접근에 치중해온 복지부의 퇴행적 행태의 연장선상“이라고 말했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12시 더플라자 호텔에서 '보건의료발전협의체' 제1차 회의를 주관했다. 회의에는 대한병원협회 정영호 회장, 대한치과의사협회 이상훈 회장,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 대한약사회 김대업 회장, 대한간호협회 신경림 회장이 참석했다.

보건의료발전협의체는 코로나19 대응을 포함해 지역의료개선, 의료전달체계, 보건의료발전계획수립 등 보건의료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정부와 보건의료 단체가 참여하는 조직이다. 복지부는 지난달 15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의협에 의정협의체 구성을 논의하자고 공식적으로 제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