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편도선을 제거하지 마세요
[보건의료] 편도선을 제거하지 마세요
  • GBN뉴스
  • 승인 2021.02.0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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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앤코글로벌한의원 이태훈 대표원장
머리앤코글로벌한의원 이태훈 대표원장
머리앤코글로벌한의원 이태훈 대표원장

편도선염·성대결절
편도선이 심하게 부어 기도를 막으면 숨쉬기조차 힘들어진다. 조금이라도 과로하거나 감기 기운이 돌면 영락없이 고열과 두통, 호흡곤란 등을 동반하며 오는 고통스러운 질병이 아데노이드염 (adenoiditis)과 편도선염(tonsillitis)이다.
코가 고유의 기능을 잃어버려 마지못해 선택하는 구강호흡은 창을 들고 서양군대의 신식 총에 대항했던 조선군의 모습만큼 처량하기 그지없다. 코의 정교한 방어 기능에 비하면 편도선의 구조와 기능은 취약하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미봉책이라도 쓰지 않으면 호흡 중추인 폐가 위험에 노출되므로 편도선이 기꺼이 희생하는 것이다. 마구 침입해 들어오는 먼지와 세균, 건조한 공기들을 막아보려고 편도선이 크기를 키운다.
7세 남자아이가 부모를 따라 내원했다.
“코를 너무 심하게 골아요. 입으로 숨을 쉬고요. 대학병원에 갔더니 수술하자고 하네요. 어쩌면 좋아요?”
잘생긴 데다 하는 행동도 귀여운 녀석이었다. 그런데 내시경을 통해 본 코와 목의 모습은 처절함 그 자체였다. 딸기만 한 4개의 염증 주머니가 코 뒤부터 목 안까지, 기도의 4분의 3 정도를 점유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이니 코나 입으로의 호흡이 부족한 것은 당연했다. 수면 중에는 숨소리까지 아주 답답했을 것이다.
부어 있는 편도선과 아데노이드를 무조건 절제하여 방어벽을 스스로 허물어버리는 수술요법이 얼마나 어리석은 선택인지 알아야 한다. 잘라내고 나면 되살릴 길이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술을 하려는 분들은 꼭 전문가와 상의한 후 결정하기를 권한다. 긴 침을 이용한 편도선 사혈과 콧속의 숨길 교정, 부비동 염증을 제거하는 통뇌법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전 어느 날 경기도 광주의 태재로 넘어가는 길에서 트렁크의 짐을 정리하고 있는데 좌회전을 하던 승합차 한 대가 갑작스레 내 차 뒤에 급정거했다. 놀란 눈으로 쳐다보고 있으니, 체격 좋은 여자분이 청색 마스크를 쓴 채 차에서 내리며 마스크를 벗었다.
“원장님!”
양희은과 동시대의 포크 가수로 가창력이 대단하셔서, 라이브카페에서 매우 친해진 분이다. 그는 중고음이 갈라지는 성대결절로 치료를 받았었다.
“안녕하셨어요? 마스크는 어떤 이유로….”
“원장님께서 심했던 성대결절 치료 후에도 마스크로 목을 보호하라고 하셨잖아요. 공연 전후는 물론이고 평소에도 마스크를 생활화하니까 목이 참 편해요.”
아름다운 소리를 앗아가는 무서운 질병인 성대결절(vocal nodules). 표정만큼이나 첫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목소리다.
음질이 곱고 아름답길 원하는 건 모두가 바라는 바이기 때문이다. 상큼한 눈망울과 맑은 목소리는 상대의 호감을 일으키고, 음흉한 눈빛과 거친 목소리는 비호감의 원인이 된다.
하지만 어렸을적 목소리를 유지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오염된 대기환경과 고음을 강요하는 환경 등의 많은 이유가 있지만, 심도 있게 관찰한 결과 성대를 손상시키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구강호흡’에 있었다.
구강호흡을 하면 먼지와 세균은 물론이고 온도와 습도 조절이 안 된 공기가 들어가 기관지와 폐를 반복적으로 감염시킨다. 이때 나이가 5세 이하라면 아데노이드가 커지고 편도선이 수시로 부어오른다.
이래도 방어가 안 되면 발성 기관인 성대가 호흡기 최후의 전쟁터로 변한다. 성대 점막에 먼지와 세균이 많아져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반복된 염증으로 두꺼워진 성대는 두께가 다른 거친 떨림을 내 ‘탁한 소리’를 만든다. 소음(騷音)성 발성을 하게 되는 것이다. 가수나 강사 등 목을 많이 쓰는 직업군에서 특히 많이 발생한다.
타고난 목소리를 되찾는 치료법이 코 숨길[鼻骨] 교정과 부비동 석션(suction), 통비탕, 고압산소 치료이다. 여기에 ‘마스크 요법’을 더 하면 시너지가 발생한다.
마스크란 감기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코가 고유의 기능을 잃었을 때 보조기구 역할을 할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훌륭한 제품이다. ‘호흡기의 예열’이 필요한 차가운 겨울에는 그 가치가 더욱 커진다. 아침 기상 후 5~10분 정도의 착용만으로도 코점막의 습도나 온도를 신속히 높여주기 때문이다. 먼지와 세균의 유입량까지 줄여주니 호흡기에는 참으로 고마운 친구다.
코가 건강하면 예쁜 소리가 난다. 콧속의 부비동은 예쁜 두성(頭聲)을 만드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두성은 입으로 나오는 흉성(胸聲)과 달리 콧속의 부비동을 울리고 나오는 매력적인 서라운드 사운드다.
‘헬로(Hello)’라는 명곡을 부른 영국 출신의 여자 팝가수 아델 (Adele)의 노래를 들어보면 흉성과 두성의 비율을 조율해서 내는 기막힌 소리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머리앤코글로벌한의원
ⓒ머리앤코글로벌한의원

「통뇌법 혁명: 중풍 비염 꼭 걸려야 하나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