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세계 유일 한국어 운영 ‘IB월드스쿨’ 탄생
대구서 세계 유일 한국어 운영 ‘IB월드스쿨’ 탄생
  • 마경은 기자
  • 승인 2021.02.0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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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부설초·중학교 공식 인증
IB형 탐구기반학습 ⓒ대구시교육청
IB형 탐구기반학습 ⓒ대구시교육청

한국어로 수업하는 국내 첫 ‘IB월드스쿨’이 대구에서 나왔다. IB스쿨은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교육재단인 국제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IB) 기구가 인증한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한 학교다.

대구시교육청은 1일 “대구지역 국립 초·중학교인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설초등학교 부설중학교가 각각 IB스쿨로 공식 인증됐다”고 밝혔다. 두 학교는 2018년 IB 관심 학교를 거쳐, 2019년 IB 후보 학교로 지정됐으며, 지난해 말 IB기구 실사를 받아 최종 IB스쿨 인증을 받았다.

국내에서 IB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 중인 초·중·고는 28개교에 달하지만, 국공립 학교 가운데 IB스쿨 인증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IB스쿨 중 경기외고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등록금이 비싼 국제학교나 외국인학교이다. 세계 161개국 5464교(1월 기준)의 IB스쿨 가운데 한국어로 운영되는 사례도 이번이 처음이다.

IB 교육 프로그램은 국어·영어·수학 등을 단순히 교과서 중심으로 주입식·암기식으로 배우는 기존 교육 방식을 탈피한 게 특징이다. 탐구, 지식, 생각, 소통, 원칙, 열린 마음, 배려, 도전, 균형 감각, 성찰의 인재상 등 IB 교육의 10가지 학습자상(learner profile)에 지향점으로 둔다.

언어 습득(영어), 개인과 사회(사회·도덕), 수학, 디자인(가정·정보), 과학, 예술(음악·미술), 체육·건강 등의 과목군으로, 이들 과목군 속에 국내 교과를 자연스럽게 녹여 통합한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교과목을 바탕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기초 학력 저하 같은 우려가 없다”며 “IB스쿨 출신 학생의 대입은 ‘수시’를 목표로 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별도로 고등학교 IB스쿨 인증을 받기 위해서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IB 프로그램은 정답 찾기가 아니라, 생각을 끄집어내는 수업과 평가로 학습에 대한 학생들의 적극성과 주도성, 교사들의 협력이 학교 문화로 자리 잡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