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10대 기부천사, 4년째 불우 노인위해 설 선물 전달
충주 10대 기부천사, 4년째 불우 노인위해 설 선물 전달
  • GBN뉴스
  • 승인 2021.02.1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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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시 연수동의 얼굴 없는 기부천사가 설 연휴 직전 어려운 노인들을 위한 물품을 행정복지센터에 보내온 것으로 알려져 미담이 되고 있다.

 

ⓒ충주시
기부 물품 ⓒ충주시

16일 연수동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편지에서 중학생이라고 밝힌 익명의 기부자는 지난 10일 설 명절을 외롭게 보낼 노인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쌀 20포와 라면 20상자, 편지 20통을 보내왔다.

기부자는 담당 공무원에게 전한 편지에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상황 때문에 직접 어르신들을 찾아뵙지 못하고 전달을 부탁하게 돼 죄송하다”고 남겼다. 또한 매년 그랬듯 불특정 독거노인 20명의 건강과 만수무강을 바라는 마음을 담은 손편지 20통도 함께 전했다.

연수동 행정복지센터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생활이 어려운 노인 20명에게 쌀과 라면, 편지를 각각 나눠 전달했다.

이 기부자는 2018년 용돈을 모아 마련한 차렵이불 20채를 기부했던 초등생이다. 중학생으로 성장한 올해까지 4년째 아름다운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손 편지 ⓒ충주시
손 편지 ⓒ충주시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첫 기부 당시 자신을 ‘5년 전 연수동에 이사 온 초등학교 6학년’이라고만 소개한 것으로 미뤄 올해는 중학교 3학년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물품을 배달한 업체 관계자에게 기부자가 누구인지 물었지만 알려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6월에는 “마스크 사기가 너무 어렵다는 외할머니의 말씀을 듣고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기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라는 편지와 ‘코로나19 극복 꾸러미’를 아무 말 없이 놓고 돌아가기도 했다. 꾸러미에 담긴 마스크 15장, 컵라면 1박스, 간편식 쌀 1세트도 지역 노인들에게 전달됐다.

노희경 연수동장은 “기부는 여유 있는 사람들의 몫이라는 편견을 기분 좋게 무너뜨린 얼굴 없는 학생 천사의 선행은 어른들을 숙연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