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에 ‘배민’ 김봉진까지… 기부문화 바꾸는 자수성가 창업주
‘카카오’ 김범수에 ‘배민’ 김봉진까지… 기부문화 바꾸는 자수성가 창업주
  • 서다은 기자
  • 승인 2021.02.18 15: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설보미 부부(왼쪽),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우아한형제들·카카오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설보미 부부(왼쪽),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우아한형제들·카카오

김범수(55)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 이어 김봉진(45)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기로 하면서 우리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평범한 회사원으로 시작해 스타트업을 창업해 성공을 이뤘다.

김봉진 의장은 수도전기공고와 서울예술대학 실내디자인학과를 졸업한 뒤 디자인그룹 이모션, 네오위즈, 네이버에 다니다가 2010년 자본금 3000만원으로 우아한형제들을 창업했다.

‘배달의민족’을 국내 배달앱 1위로 키운 김 의장은 2019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배민을 40억 달러(4조4000억원)에 매각했다.

김 의장이 매각 대금으로 받은 DH 주식의 가치가 뛰면서 그의 재산은 현재 1조원대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이 18일 세계적 기부클럽인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의 219번째 기부자이자 첫 한국인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5000억원 이상을 기부하게 됐다.

더기빙플레지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부부가 2010년 함께 설립한 자선단체다. 10억 달러(한화 1조 원)가 넘는 자산을 보유해야 가입 대상이 되고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해야 한다.

앞서 지난 8일에는 김범수 의장이 카카오와 계열사 전 임직원들에게 보낸 신년 메시지에서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그의 재산은 카카오 주식 등 10조원이 넘어 기부액이 5조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는 건국대 사대부고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SDS에 입사했다가 1998년 한게임을 창업했고 2010년 카카오톡을 내놓으며 화려하게 성공했다, 2014년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인수했다.

김봉진 의장과 김범수 의장은 부를 사회와 나누는 가치와 사회 문제 해결을 기부 동기로 밝혔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김봉진 의장은 더기빙플레지에 제출한 서약서에서 “부를 나눌 때 그 가치는 더욱 빛난다”며 “교육 불평등 문제 해결, 문화예술 지원, 자선단체들이 더욱 그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조직을 만드는 것을 차근차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범수 의장은 “격동의 시기에 사회 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하는 것을 목도하며 더 결심을 늦추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