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초·중·고 희망직업… 의사·간호사 인기 상승
코로나가 바꾼 초·중·고 희망직업… 의사·간호사 인기 상승
  • 정희진 기자
  • 승인 2021.02.2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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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의 경우, 교사가 14년 연속 1위
인터넷 동영상에서 진로정보 많이 얻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의사와 간호사, 생명자연과학자 등 보건계열 진로를 희망하는 초·중·고 학생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지난해 7~10월 초등학교 6학년·중학교 3학년·고등학교 2학년 학생 2만32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을 23일 발표했다.

 

의사·간호사·과학자 인기 늘고 승무원 인기 뚝

초등학생 희망 직업 1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운동선수였다. 2위는 의사, 3위는 교사다. 2019년 조사에서 3위까지 올랐던 크리에이터는 이번에 4위로 내려왔다.

중학생 희망 직업 1위는 교사, 2위는 의사, 3위는 경찰관이다. 고등학생도 1위는 교사였고, 2위 간호사, 3위 생명·자연과학자 및 연구원 순이었다.

항공기 승무원은 2019년 조사에서 중학생은 12위, 고등학생은 8위로 인기가 높았는데, 지난해 조사에서는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군인의 인기는 높아져 중·고교생 모두 4위에 올랐다.

중학생들 사이에서는 공무원의 인기가 높아졌고(2019년 8위→2020년 6위) 뷰티 디자이너(5위→7위)와 경영자(11위→13위)의 인기가 다소 줄었다. 고등학생은 경찰관(2위→6위)과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개발자(4위→7위) 인기가 줄고 뷰티 디자이너(12위→8위)와 마케팅 전문가(20위→15위) 인기가 늘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학생들이 진로정보를 획득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인터넷 동영상 등 온라인 매체에서 관련 정보를 얻은 중학생 비율은 26.9%로 전년(19%)보다 증가했다. 고교생은 19.3%에서 27.8%로 늘었다.

고교생의 경우 ‘담임교사’(27.3%)나 ‘학부모·가족’(24.0%)보다 ‘커리어넷’(48.9%)이나 ‘인터넷 동영상’, ‘대입정보 포털’(25.3%) 등 온라인 매체를 활용하는 비율이 높았다.

 

특정 직업 희망 쏠림 줄고 희망 직업 다양해져

특정 직업에 희망이 몰리는 집중도는 갈수록 떨어져 학생들이 보다 다양한 직업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 직업 상위 10위까지의 누계 비율은 초등학생 48.8%, 중학생 39.7%, 고등학생 34%다. 5년 전에는 이 비율이 초등 52.7%, 중등 41.7%, 고등 40.9%였다. 절반 이상의 초등학생이 10가지 직업 중에서 장래 희망을 골랐는데, 이제는 10위권에 없는 직업을 희망하는 학생이 더 많아진 셈이다.

고등학생 중 창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2019년 32.4%에서 2020년 35.9%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에 대한 관심은 35.1%에서 36.5%로 소폭 올랐다.

코로나19는 교사들의 진로상담 방식도 바꿨다. 2019년에는 중·고생 절반 이상이 집단상담을 했지만 지난해에는 중학교 48.2%, 고등학교 45.3%로 줄었다. 대신 전화상담과 웹·SNS를 활용한 온라인상담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구연희 평생미래교육국장은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는 지난해 코로나19가 진로교육에 미친 영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진로교육이 위축되지 않도록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다양한 진로교육 학습 자료와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