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급식 바우처' 품목 확대... 햇반·삼각김밥·물 구입 가능
서울교육청 '급식 바우처' 품목 확대... 햇반·삼각김밥·물 구입 가능
  • 마경은 기자
  • 승인 2021.06.0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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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이 구매 품목이 적어 학부모 민원을 받았던 편의점 제로페이 '희망급식 바우처' 사용 가능 품목을 늘렸다. 수요가 많았던 삼각김밥, 햇반, 생수 등이 포함됐다.

교육청은 지난달 28일 학교급식자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희망급식 바우처 사용 가능 확대 품목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희망급식 바우처는 원격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결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청이 서울형 제로페이 플랫폼으로 편의점에서 쓸 수 있는 10만원의 포인트를 지급하는 사업이다.

이번 결정으로 삼각김밥, 햇반 등 즉석밥, 900ml 이하 생수, 컵국 등 국류, 김류, 치즈류를 편의점에서 살 때 바우처를 쓸 수 있게 됐다.

불합리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품목도 살 수 있도록 확대됐다. 떠먹는 요거트도 요거트 전체로, 샌드위치는 야채 샌드위치에서 채소가 포함된 샌드위치로, 과일은 설탕에 절인 가공과일을 제외한 냉동과일까지 폭이 넓어졌다. 계란도 생계란을 제외한 가공란은 살 수 있다.

교육청은 당초에는 저염 도시락, 신선과일, 흰우유, 두유, 야채 샌드위치, 과채주스, 샐러드, 떠먹는 요거트, 훈제계란, 삼각김밥을 제외한 김밥 총 10종만 구입을 허용했었다.

이는 교육청이 학교 급식을 대신하는 사업이라는 취지에 따라 위생적이고 균형 잡힌 대체품을 살 수 있도록 품목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현행 법령과 규정을 적용해 나트륨 1067mg, 열량 990kcal 이내 및 단백질 11.7g 이상이라는 영양 기준을 지키는 제품으로만 사용처를 한정했다.

하지만 학부모와 학생들이 정작 편의점에서 기준을 충족하는 물건이 이미 소진됐다는 등의 민원을 제기해 교육청은 품목 확대를 검토했다. 교육청은 당초 밥량 대비 반찬이 부족했던 이유로 제외했던 삼각김밥의 질 개선 등을 한국편의점협회에 요구했고 긍정 답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교육청은 "이번 사업과 관련한 민원의 대부분은 삼각김밥에 대한 요구였다"며 "한국편의점협회에 건의한 대로 편의점별로 오는 17일 전후로 토핑을 33~200% 증량하는 등 개선된 삼각김밥이 나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교육청에 따르면 새로 추가된 품목은 편의점 업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늦어도 7일부터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구입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교육청은 '희망급식 바우처' 사업이 시작된 지난달 20일부터 2인 1조의 모니터링단을 구성해 현장 점검을 해 왔다. 지난 1일부터는 학부모가 만 14세 미만 학생의 휴대전화로 모바일 바우처를 선물할 수 있는 '자녀와 함께 쓰기 서비스'도 개통했다.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 않은 학부모와 자녀를 위한 '선불카드'도 제작해 제공하고 있다.

교육청은 향후 식품의약품안전처, 대학과 공동으로 바우처를 쓴 학생들의 식품에 대한 인식 변화 연구 등을 진행해 사업을 보완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