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혼 줄고 결혼은 더 줄었다… 황혼 이혼만 늘어

작년 혼인, 19.3만 건 ‘역대 최저’ 혼인감소 속도 빨라져

2022-03-17     서다은 기자
GBN뉴스

지난해 혼인건수가 19만3000건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6년부터 5년간 혼인건수가 20만 건대를 유지했지만, 인구감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19만 건대로 주저앉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들의 입국이 줄면서 외국인과의 혼인도 급감했다. 결혼한 지 30년 이상 된 부부의 ‘황혼 이혼’이 늘며 10년 전의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통계청은 17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1년 혼인·이혼 통계’를 발표했다. 작년 혼인건수는 19만 3000건으로 전년 대비 9.8%(2만1000건) 감소했다. 

연령별 혼인건수는 전년 대비 남자는 30대 초반(10.3%), 여자는 20대 후반(14.4%)에서 가장 많이 감소했다. 연령별 혼인율을 보면 남자는 30대 초반이 42.1건, 여자는 30대 초반이 40.8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평균초혼연령은 남자 33.4세, 여자 31.1세로 전년 대비 남자는 0.1세 상승, 여자는 0.3세 상승했다. 10년 전에 비해 남자는 1.5세, 여자는 1.9세 각각 상승했다.

남자의 경우 전체 혼인 중 초혼이 83.7%, 재혼이 16.1%의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 대비 초혼은 10.5%, 재혼은 6.6% 각각 감소했다. 여자는 전체 혼인 중 초혼이 81.3%, 재혼이 18.5%이었다. 초혼은 10.6%, 재혼은 6.5% 각각 줄었다.

코로나19 이후 국제 인구이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국제결혼도 급감했다. 지난해 한국인과 외국인의 혼인은 1만3000건으로 전년 대비 14.6%(-2000건) 감소했다.

문제는 혼인건수 감소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혼인건수가 30만 건에서 20만 건으로 감소하는 데 19년(1997년~2015년)이 걸렸다. 하지만 혼인건수가 20만 건에서 10만 건까지 오는 데 걸린 시간은 5년(2016년~2020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사실상 혼인건수 감소속도가 4배 빨라진 셈이다.

통계청은 “혼인이 감소한 이유는 결혼을 많이 하는 연령층인 30대 인구가 감소했고, 미혼 청년의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달라진 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결혼을 연기하고 국제결혼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혼이혼은 10년 전의 2배 

2012년 이후 혼인 건수가 감소하면서 이혼도 함께 줄어드는 추세지만, 결혼한 지 30년 이상 된 부부의 황혼 이혼은 늘고 있다. 

지난해 혼인 지속 기간이 30년 이상인 부부의 이혼은 1만7900건으로 전년 대비 7.5%(1200건) 증가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2.2배 많은 수준이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고령인구가 많아지고 기대여명도 길어지다 보니 남은 생에 이혼을 선택할 수 있는 인구가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