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호주 매씨 가족의 한국 소풍 이야기'

2016-10-01     관리자

정취 있는 가을날, 가족과 함께 대학 캠퍼스를 거닐며 만나는 사진전, ‘호주 매씨 가족의 한국 소풍 이야기'를 소개한다. 수원 경기대 박물관의 2층 전시실에 들어서면 한국의 근현대사를 사진에 담은 선교사 가족에 대한 이야기와 만나게 된다. 호주인 선교사 매켄지씨(James Noble Mackenzie, 1865~1956)는 1910년 부산에 와서 한센병 환자 병원인 ‘상애원’을 운영하였고 같은 지역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부인 ‘매리 켈리’(Mary Kelly, 1880~1964)를 만나 결혼하고 두 딸을 낳았다. 그들이 바로 부산 일신기독병원 설립자이자 이 사진들을 촬영한 매혜란(Helen P. Mackenzie, 1913~2009)과 매혜영(Catherine Mackenzie, 1915~2005)이다.

어린 시절을 부산에서 보낸 ‘매 자매’는 평양과 호주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한 뒤 각각 의사와 간호사가 돼 1952년 부산으로 돌아왔다. 바로 부산 동구 좌천동에 일신기독병원을 세우고 전쟁에서 여성과 아이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본다며 이들을 무상으로 치료하면서 전국 곳곳을 다녔고, 어려운 환경에서 가족을 돌보는 억센 한국 여성과 삶의 희망인 아이들을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따뜻하게 카메라에 담았다. 1976년과 1978년 각각 호주로 돌아가기 전까지 자매는 의료봉사활동을 이어갔고, 한국 정부는 2012년 매혜란 여사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사진에는 전국 25개 도시의 모습이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는데 매씨 가족이 주로 살았던 부산의 옛 생활상이 가장 많고, 평양과 금강산 등 한국전쟁 전 북한을 비롯해 서울, 수원, 속초, 여수, 공주, 울릉도 등의 모습도 담겨있다.

전시 기간 : 2016. 9. 1.(목) ~ 2017. 6. 16.(금)
전시 장소 : 경기대학교박물관 2층 민화전시실
관람 시간 : 학기 중 10:00 ~ 17:00 / 방학 중 10:00 ~ 14:30
전시 문의 : 전화 : 031-249-8901, 8904

원선혜 기자


2016/10/1 Copyrightⓒ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