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정상영 KCC 명예회장 유산 1500억 사회 환원
장남 정몽진 회장도 500억 기부 장학 사업과 박물관 건립 등에 사용 예정
고(故)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유산 1500억원이 사회에 환원된다.
KCC그룹은 지난 1월 별세한 정 명예회장이 보유했던 1500억원 상당의 주식과 장남 정몽진 회장의 사재를 더해 총 2000억원을 민족사관고등학교 장학금과 소리박물관 건립 등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정몽진 KCC회장,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 정몽열 KCC건설 회장 등 유족들은 “생전에 기본에 충실하고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산업보국’이 기업의 본질임을 거듭 강조한 정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사회환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우선 정 명예회장이 소유했던 100억원 규모의 현대중공업 주식은 민족사관고등학교의 장학금으로 쓸 예정이다. 2024년까지 매년 25억원 규모로 4년간 100억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KCC측은 정 명예회장이 살아생전 장학금 수혜자 중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길 기대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영재교육기관인 민족사관고등학교가 현재 수준으로 존속가능한 2024년 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또 정 명예회장의 KCC지분 3%인 1500억여 원은 서전문화재단을 통해 음향기기 전문 박물관인 소리박물관 건립에 쓰일 예정이다. 소리박물관은 정몽진 KCC회장이 이전에 기부한 서울시 서초구 내곡동 일대에 들어설 계획이다. 서전문화재단은 정몽진 KCC 회장과 정 회장 스승인 오디오 전문가 고 최봉식 선생이 수집한 웨스턴 일렉트릭의 1926년산 극장용 스피커, 초기 전화기 등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그 외 남은 KCC 2% 지분 등은 정몽진 회장과 3남 정몽열 KCC건설 회장이 각각 1%씩 상속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KCC글라스 지분 5.41%는 차남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이 상속받는다.
앞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막냇동생인 고 정상영 명예회장은 올해 1월 84세로 세상을 떠났다. 정 명예회장은 1958년 창업해 재계 서열 33위인 KCC그룹을 일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