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64% “일자리 위해 내년 최저임금 동결·인하해야”
구직자 64% “일자리 위해 내년 최저임금 동결·인하해야”
  • 서다은 기자
  • 승인 2021.06.1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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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최저임금에 대한 구직자 의견조사’ 결과
청년 구직자들이 취업박람회 게시대에서 채용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GBN뉴스 사진자료
구직자 10명 중 6명이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인하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GBN뉴스 사진자료

구직자 10명 중 6명이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인하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취업난이 심화된 상황에서 최저임금까지 오르면 어려움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같은 내용의 ‘최저임금에 대한 구직자 의견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구직자 7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구직자의 63.8%는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와 같거나(48.1%) 낮아야(15.7%) 한다고 응답했다. 지난달 중기중앙회가 발표한 중소기업 대상 의견조사 결과 동결하거나 인하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중이 57.1%였던 것보다 높았다. 중기중앙회는 “그만큼 구직자의 취업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구직자 10명 가운데 8명은 내년도 최저임금이 오르면 일자리 감소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앞서 최저임금 인상으로 구직 활동이 힘들었던 이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동안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직·간접적으로 근로시간이 줄거나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웠던 경험이 있는 구직자가 64.3%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에서 상대적으로 취업난을 경험해 본 응답자가 73.2%로 더 많았다.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해야한다는 응답자들은 최저임금 인하 폭으로 ‘2~3%대'(40.0%)를 가장 많이 꼽았고, ‘4~5%대'(34.5%)라는 답변도 많았다. 취업시장 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장기간 어려울 것 37.7% ▲내년 하반기 내 회복 25.5% ▲내년 상반기 내 회복 23.8% 순으로 예상했다.

가장 시급한 노동정책으로는 68%가 ‘일자리 확대’라고 답했다. 이어 ▲임금 인상 13.2% ▲근로시간 단축 10.4% ▲휴가 등 복지 확대 7.4% 순이었다. 상위 계층과 하위 계층의 양극화를 해소하는 가장 적절한 방법에 대해서는 ‘저소득계층에 대한 정부지원 확대’가 59.9%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태희 중기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이번 조사결과는 일자리 밖에 있는 구직자들의 어려운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라며 “최저임금이 일자리와 우리 경제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수준인 만큼, 내년 최저임금은 중소기업이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회복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여력을 가질 수 있는 선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