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회용기를 사용한 배달 음식을 주문하고, 식사 후엔 다회용기를 회수해 세척하는 시범사업이 오는 7월 시행된다.

환경부는 25일 오후 경기도청에서 경기도, 화성시, 경기도주식회사, 한국외식업중앙회, 녹색연합과 이 같은 내용의 '다회용 배달·포장용기 사용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협약은 음식 배달·포장으로 늘어난 일회용품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음식 배달이 전년 대비 78%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폐플라스틱과 발포수지류 발생량이 각각 19%, 14% 증가했다.

협약에 따라 오는 7월부터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을 이용하는 경기 화성시 동탄1·2지구 내 음식점 중 참여 희망 업체를 대상으로 다회용 배달·포장용기를 시범적으로 사용한다.

다회용기 사용 음식점은 배달특급 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는 다회용기를 사용한 음식을 주문하거나 다회용기를 직접 가지고 가서 음식을 포장하면 된다.

식사 후 배달에 사용된 다회용기를 내놓으면 전문 업체가 회수해 세척한 후 다시 음식점에 공급한다.

협약 참여 기관들은 우선 연말까지 사업 지역 내 100곳 이상의 음식점 참여를 목표로 정했다.

이후 시범사업 결과를 보완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고, 내년부터 다회용기 사용 지원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환경부는 이와 함께 음식 배달·포장 시 일회용품 제공을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을 추진 중이다. 개정안은 올해 하반기에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비대면 음식 소비문화로 일회용기 사용이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이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소비문화가 조속히 정착돼야 한다"며 "정부, 지자체, 관련 업계와 시민사회가 함께 첫걸음을 내딛는 만큼 이번 협약을 계기로 다회용 배달·포장 용기 사용이 소비자와 외식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