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전기요금 인상… 4인 가구 월 최대 1050원 오른다
8년 만에 전기요금 인상… 4인 가구 월 최대 1050원 오른다
  • 서다은 기자
  • 승인 2021.09.2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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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한국전력(한전)이 오늘 10월 1일부터 적용하는 4분기 전기요금을 인상했다. 전기료가 오른 것은 2013년 11월 이후 약 8년 만이다.

정부와 한전은 4분기(10~12월) 최종 연료비 조정단가를 kWh당 3원 인상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월평균 350kWh를 사용하는 4인 가구의 전기요금은 매달 최대 1050원 오른다.

정부는 올해부터 전기생산에 들어가는 연료비를 전기요금에 3개월 단위로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한 뒤 지난 1분기에 kWh당 3.0원 내렸다. 이후 2·3분기에도 1분기와 같은 수준으로 요금을 동결한 바 있다. 물가 상승과 국민 경제 등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정부가 4분기 전기요금을 전격 올린 것은 액화천연가스(LNG), 유연탄, 유류 등 전기 생산에 들어가는 연료비 가격 급등과 한전의 대규모 적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전에 따르면 직전 3개월간(3~5월) 세후 기준 유연탄 가격은 ㎏당 평균 151.13원, 액화천연가스(LNG)는 601.54원, BC유는 574.40원으로 3분기 때보다 크게 올랐다. 한전은 연료비 단가가 kWh당 10.8원으로 올랐지만 조정폭은 3원으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전의 ‘2021~2025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올해 한전의 영업 손실 규모는 3조8492억원(발전 자회사 포함 연결 기준)에 달할 전망이다. 발전 자회사의 실적을 뺀 한전의 적자 규모는 4조3845억원이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다. 지금까지 한전의 역대 최대 적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연결 기준 2조7981억원)이었다.

대표적인 공공요금인 전기요금이 오르면서 도시가스 등 다른 공공요금을 비롯한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박이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