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세대, 은퇴 후 14.5% ‘캥거루족’ 자녀 돌봄”
“중장년세대, 은퇴 후 14.5% ‘캥거루족’ 자녀 돌봄”
  • 서다은 기자
  • 승인 2021.11.1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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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나전성기재단 ‘전성기 웰에이징 보고서’

우리나라 중장년 세대는 은퇴를 새로운 시작으로 여기고 있지만, 캥거루족(부모에게 의탁하며 사는 청년층) 자녀에 발이 묶여 자신만의 인생을 즐기기 힘든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 돌봄 의무에서 벗어나 ‘건강관리·운동교육’을 하고 싶다는 결과도 나왔다.

11일 라이나생명 사회공헌재단인 라이나전성기재단이 서울 거주 만 55세~74세 남녀 1068명을 대상으로 설문해 중장년 세대의 은퇴 후 사회참여를 주제로 한 ‘전성기 웰에이징 보고서’를 냈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전반적으로 은퇴를 새로운 시작으로 여기거나 은퇴 전 삶을 유지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중장년 세대 중 현재 손주나 노부모를 돌보고 있는 비율은 5~6%에 그쳤으며, 앞으로도 돌볼 계획이 없다는 답변이 대다수였다.

오히려 현실의 발목을 잡는 건 자녀로 드러났다.

현재 중장년 세대가 자녀를 돌보는 비율은 14.5%에 달했다.

보고서는 늦어지는 결혼과 취업으로 인해 자립하지 않고 부모와 동거하고 있는 자녀가 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현재 중장년들이 하는 활동은 모두 여가활동으로 휴식이 가장 큰 비중(82.1%)을 차지했고, 친교 모임(72.7%), 여행(52.7%) 순이었다.

‘하고 싶은 활동’은 ‘건강관리’(40.9%)가 첫손에 꼽혔다.

중장년들은 자신의 건강은 스스로 배우고 지키겠다는 욕구가 크지만 이를 위한 충분한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미순 라이나전성기재단 사무국장은 “지속적인 사회참여는 삶의 질을 높이고 의미 있는 노후를 완성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면서 “공동체 활동 속에서 사회적 소속감을 갖고 자신의 쓸모를 증명할 수 있는 사회참여 프로그램이 있다면 신중년의 노후를 채워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