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임원 10명 중 5명은 X세대·밀레니얼세대
30대 그룹 임원 10명 중 5명은 X세대·밀레니얼세대
  • 서다은 기자
  • 승인 2021.12.06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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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임원 56%, 69년 이후 출생
네이버 94%, X세대 이하
2022년 임원 인사 이후 세대교체 가속화 예상
ⓒ리더스인덱스 제공
ⓒ리더스인덱스 제공

30대 그룹 임원 중 X세대(1969~1978년 출생자) 이하 임원이 절반에 육박해 세대교체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 일가의 세대교체가 일어난 삼성, 현대차, LG, 한화, 현대중공업 등의 그룹에서 현대차를 제외하고 X세대 이하 임원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네이버, 카카오, 셀트리온, CJ, 롯데 등 IT, 바이오, 유통 그룹들은 X세대 이하 임원 비중이 60% 이상으로 급변하는 산업생태계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업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2021년 3분기 기준 국내 30대 그룹 상장사 197개 기업의 사외이사를 제외한 임원 7438명을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임원 세대는 전체의 51.0%를 차지한 586세대였으나 X세대 이하 임원이 3484명으로 46.8%를 차지해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년 전 2019년 3분기 때 27.3%보다 20%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X세대 이하 임원 비중이 가장 높은 그룹은 네이버로 121명의 임원 중 7명을 제외한 94.2%인 114명이 X세대 이하 임원이었다. 이 중 23명은 이번 인사에서 새로운 대표이사로 내정된 최수연(1981년생) 책임 리더와 같은 밀레니얼 이하 세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은 카카오그룹으로, 상장된 3개 사의 임원 15명 중 김범수(1966년생) 의장 1명을 제외한 나머지 14명은 모두 X세대 이하 세대였다.

4대 그룹에서도 4280명의 임원 중 X세대 이하 임원이 2081명으로 48.6%를 차지했다. 삼성의 경우 16개 상장사 임원 1861명 중 55.5%인 1033명이 X세대 이하 임원으로 2년 전 35.1% 대비 2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12개 상장사 임원 1051명 중 32%인 336명이 X세대 이하 임원으로 4대 그룹 중 가장 낮았으나 2년 전 22.3% 대비 10%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SK그룹은 X세대 이하 임원이 19개 상장사 임원 623명 중 334명인 53.6%로 2년 전 31.9%보다 21.7%포인트 증가했다. 이번 2022년 인사로 비중은 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은 13개 상장사들의 임원 745명 중 X세대 이하 임원이 378명인 50.7%로 2년 전 29.3% 대비 21.4%포인트 증가했다. 2022년 임원인사에서 X세대의 대거 임원 승진으로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 임원 세대 비중의 차이가 뚜렷했다. IT, 바이오, 유통을 중심으로 한 네이버(94.2%), 카카오(92.9%), 셀트리온(72.7%), CJ(67.4%), 롯데(61.3%), 신세계(54.4%), 현대백화점(51.2%) 등은 평균 이상을 기록했고, 중후장대 산업을 중심으로 한 그룹인 포스코(0.7%), 한진(13.9%), 에쓰오일(16.4%), LS(22.6%)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30대 그룹에서 밀레니얼 이하 임원은 네이버 23명, 삼성 13명, SK 9명, CJ 9명, 한화 8명 등 95명으로 전체의 1.3%였으며, 여성임원은 367명으로 4.9%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그룹 임원 중 최연소 임원은 하림그룹의 김홍국 회장의 장녀인 김주영 이사보로 1988년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