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익명의 기부자, 올해도 어김없이 성금 전달… 5년간 4억8천 기부
경남 익명의 기부자, 올해도 어김없이 성금 전달… 5년간 4억8천 기부
  • 마경은 기자
  • 승인 2021.12.16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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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 성탄절 시기에 성금과 손편지 보내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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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으로 추정되는 기부자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이번 연말에도 이웃 사랑 성금 거액을 내놨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익명 기부자가 5133만7030원을 기탁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출근한 직원이 비치된 모금함을 확인하다 손편지와 현금다발을 발견했다.

곧이어 사무실로 발신제한 전화가 와 “1년간 들었던 적금을 기부금으로 보낸다”며 “난치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용기와 희망이 되길 바란다”며 기부 의사를 전했다. 통화 마지막에는 “내년 성탄절까지 모두 행복하시기 바란다”며 “내년에 또 연락하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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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에는 “믿음, 소망, 사랑 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내년에는 모든 난치병 환자들이 온갖 역경을 이겨낸 헬렌 켈러처럼 꿈, 용기를 잃지 않고 하루속히 완치되길 바란다’라고 또박또박 적었다.

경남 익명의 나눔천사로 알려진 기부자는 2017년부터 매년 성탄절 시기에 맞춰 성금과 손편지를 보내왔다. 또 올해는 지난 7월 우리경남 사회백신 나눔캠페인 시기에 성금 300만원과 손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현재까지 경남 익명의 나눔천사의 누적 기부금은 4억8300여만 원에 달한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전화 목소리는 밝고 건강해 보이셨다. 손편지를 보면 매년 성탄절 전에 기부에 참여하시기 위해 1년을 준비하신 마음이 느껴진다”면서 “그분의 희망대로 역경을 이겨내고,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는 많은 분이 생길 것 같다. 잊지 않고 매년 성금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