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당 사회공헌 지출액 137억원… 전년 대비 0.5% 증가
지난해 기업당 사회공헌 지출액 137억원… 전년 대비 0.5% 증가
  • 마경은 기자
  • 승인 2021.12.2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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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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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500대 기업의 평균 사회공헌 지출금액이 137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도 2019년 대비 0.5% 증가한 것이다.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설문 응답기업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기업 등 19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전체 사회공헌 지출금액은 총 2조6122억7779만원으로 전년 대비 12.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개사당 사회공헌 지출액은 136억7685만원으로 전년 대비 7334만원(0.5%) 늘었다.

분야별로는 ‘취약계층 지원’과 ‘교육·학교·학술’ 분야에 각각 33.8%, 24.9%씩 총지출의 절반 이상(58.7%)이 지원됐다. 12.1%를 차지한 ‘문화‧예술·체육’에 이어 ‘응급‧재난구호’ 분야 지원이 4.3%로 전년 대비 약 5배 증가했다. 전경련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소외된 취약계층과 학습결손이 심각했던 교육현장, 태풍‧수해 등 재난재해로 막대한 재산손실이 발생한 곳에 기업의 지원이 증가하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사회공헌 지출액이 전년대비 동일한 수준이거나 증가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54.7%였다. 전체 응답기업 중 증가 비율이 25% 이상인 기업도 23.7%에 달했다.

사회공헌 지출이 증가한 원인으로 기업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지원 요구 증가(46.9%)’에 이어 ‘긴급 구호, 국가적 행사 등 해당연도 이슈에 따른 일시적 비용 증가(16.9%)’를 꼽았다.

사회공헌 지출액이 줄어든 기업은 45.3%였다. 그 원인으로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대면 사회공헌 프로그램 추진 어려움(54.8%)’, ‘경영성과 부진에 따른 사회공헌 예산 또는 인력 축소(16.1%)’ 등을 지적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제고되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경영 화두로 부상, 조사기업의 88.4%가 ‘ESG 경영‧투자를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현재 추진 중인 기업들의 ESG활동 중 가장 비중이 높은 분야는 사회(S)로 36.6%이고, 이어 환경(E) 35.7%, 거버넌스(G) 27.7%로 나타났다.

한편 전경련은 지난해 기업 사회공헌의 특징을 ‘H.O.P.E’로 제시했다. 이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희망을 추구하는 기업들의 노력을 의미한다. ‘H.O.P.E’는 Health Care(보건‧의료 분야 및 관련 종사자 지원), On-tact(비대면‧온라인 대면 활동), Problem-solving(사회적 문제해결 동참), Environment(환경친화적 사회공헌)의 앞글자를 딴 것이다.

이상윤 전경련 커뮤니케이션실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 증가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평균 사회공헌 지출액이 소폭이나마 올랐다는 것은 희망적인 메시지”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로 대규모 사회공헌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기 어려운 여건에도, 코로나 위기 극복과 사회적 가치 실현에 힘쓰는 기업들에 대한 격려와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