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찾기 어려워 구직 포기”… 작년 구직단념자 역대 최대
“일 찾기 어려워 구직 포기”… 작년 구직단념자 역대 최대
  • 서다은 기자
  • 승인 2022.01.2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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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이상 장기 실업자 약 13만명… 2030이 절반
청년 구직자들이 취업박람회 게시대에서 채용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GBN뉴스 사진자료
청년 구직자들이 취업박람회 게시대에서 채용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GBN뉴스 사진자료

지난해 일자리 구하기를 포기한 구직단념자가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6개월 이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장기 실업자는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13만명에 육박했다. 이 가운데 절반은 2030 청년층이었다.

2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구직단념자는 62만8000명으로, 관련 통계가 개편된 2014년 이후 가장 많았다.

구직단념자는 취업을 원하고 취업 가능성이 있지만, 지난 1년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사람을 뜻한다.

여기에 취업을 희망하지만 지난 4주 내 구직활동이 없었던 ‘잠재구직자’(182만1000명), 최근 4주 이내에 구직 노력을 했지만 당장 일을 시작하긴 어려운 ‘잠재취업가능자’(7만7000명) 역시 관련 통계가 있는 2015년 이후 최대다. 이들은 모두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통계상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는다.

장기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6개월 이상 구직활동을 했는데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는 12만8000명으로, 코로나19 확산 첫해인 2020년(11만8000명)보다 1만명(8.1%) 증가했다.

6개월 이상 장기 실업자는 2019년(-1만3000명), 2020년(-2만3000명) 2년 연속 감소했으나 지난해 3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연령별로 보면 6개월 이상 장기 실업자 중에 2030이 6만5000명으로 절반에 달했다. 이 가운데 20대가 3만7000명, 30대가 2만8000명이었다.

구직 기간이 1년 이상인 초장기 실업자도 1만3000명으로 전년(7000명)보다 6000명(86.8%) 늘면서 역시 3년 만에 증가했다.

작년 실업자 수와 실업률이 전년보다 개선됐지만, 장기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는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취업 실패가 반복되면서 장기 실업자가 늘고, 이 과정에서 구직을 단념한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실업자(103만7000명)는 전년보다 7만1000명 감소했고 실업률(3.7%)도 0.3%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잠재구직자, 잠재취업가능자를 포함해 계산한 확장실업률은 13.3%로 2019년(11.8%)보다 오히려 크게 올라갔다.

추경호 의원은 “일할 능력을 갖춘 경제주체가 일하지 않으면 그만큼 우리 경제에는 손해”라며 “정부가 재정을 쏟아부은 단기 일자리를 대거 늘려놓고 고용이 회복됐다고 진단하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자화자찬”이라고 비판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장기간 구직을 시도하는 실업자가 늘어나면 구직단념자도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