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음식 이용자 1명이 연평균 10.8kg의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플라스틱 용기는 메인 음식 용기와 곁들임 음식 용기, 뚜껑, 비닐랩, 소스 비닐 포장재 등을 포함한 것이다.

24일 한국소비자원이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요기요 등 3개 음식 배달앱으로 보쌈과 짜장면 세트, 돈가스 등 배달 음식 10종(총 30개)을 주문한 결과, 메뉴 1개(2인분)당 평균 18.3개의 플라스틱 용기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게로는 147.7g에 달한다.

작년 5월 오픈서베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배달음식 이용자들은 일주일에 평균 2.8회 배달 음식을 주문한다. 이를 토대로 1인당 플라스틱 이용량을 산출하면 연간 평균 1341.6개, 10.8kg 수준이다. 이는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원 보고서가 발표한 한국 국민 1인당 플라스틱 배출량 88kg의 12.2%다.

조사 대상 플라스틱 배달용기 중 폴리스티렌(PS), 페트(PET) 시트류, 폴리스티렌페이퍼(PSP) 등 재활용이 불가능한 재질, 비닐 제거가 안 된 실링 용기, 스티커가 부착된 용기, 소형칼 등을 제외하면 전체 중량의 45.5%만 재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원은 플라스틱 배달용기를 재활용이 가능한 폴리프로필렌(PP)이나 폴리에틸렌(PE), 페트 등으로 전환하고, 실링 용기는 PP 재질의 뚜껑 형태로, 소형 반찬 용기는 일체형이나 대형으로 표준화하면 실질적인 재활용률을 78.5%까지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소비자원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배달앱 사업자에 ‘내 그릇 사용’ 등 플라스틱 줄이기를 실천하는 소비자와 외식사업자를 지원해달라고 권고했다.

소비자에게는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 일회용 수저 안 받기나 불필요한 반찬 제외 등 배달앱 옵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밖에도 소비자원은 환경부에 플라스틱 배달용기 등 재활용되지 않는 재질을 제한하고 용기 표준화 방안 마련을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