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발견 어려운 녹내장, 4명 중 3명은 ‘50대 이상’”
“조기 발견 어려운 녹내장, 4명 중 3명은 ‘50대 이상’”
  • 이주근 기자
  • 승인 2022.03.0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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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공단 진료현황 분석
60대 환자가 25.1%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손상되는 녹내장 환자 4명 중 3명은 50대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중에서도 60대 환자의 비중이 전체의 2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6~2020년 녹내장 질환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0년 녹내장 환자의 75.5%가 50대 이상 고령층에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가 전체의 25.1%(24만1983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70대가 21.1%(20만3547명), 50대가 19.1%(18만4356명) 순이었다. 또 80대 이상도 10.2%(9만8680명)에 달했다.

박종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교수는 “녹내장은 보통 초기에는 아무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노년기에 진단되는 경우가 흔하다”며 “최근 건강검진을 통해 노년기 초기에 진단이 더욱 용이해지고, 고령화에 따른 인구 분포 변화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진료인원은 2016년 80만8012명에서 2020년 96만4812명으로 19.4% 증가했다.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은 같은 기간 1592명에서 1879명으로 18.0% 증가했고, 여성(16.0%)보다는 남성(20.4%)이 더 많이 늘었다.

1인당 진료비는 2016년 24만1000원에서 2020년 36만000천원으로 49.8% 증가했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성 환자의 진료비가 25만7000원에서 37만8000원으로 47.4% 늘었고, 여성 환자 진료비가 22만7000원에서 34만5000원으로 51.8% 늘면서 증가 폭이 더 컸다.

녹내장의 가장 뚜렷한 발생 원인은 안구 내 안압 상승이다. 그 외에도 가족력이나 시신경 모양 변화, 당뇨·고혈압 등이 녹내장 유발 원인으로 꼽힌다.

주변부터 차츰 시야가 좁아지는 것이 주된 증상으로, 초기에는 환자의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급성 녹내장의 경우, 초기에 충혈이나 안구 통증, 두통, 시력저하, 눈부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만약 녹내장으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결국에는 실명에 이르게 된다.

아직 녹내장을 예방하는 방법은 없고, 질환 특성상 장기간에 걸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박 교수는 “정기적인 검진으로 시신경 상태를 파악하고 생활패턴을 바꾸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녹내장 진단 후에는 흡연을 멈추고, 무거운 역기를 들거나 목이 졸리는 넥타이를 하는 등의 안압이 올라가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