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못 가니 학원·과외로… 작년 사교육비 ‘역대 최대’
학교 못 가니 학원·과외로… 작년 사교육비 ‘역대 최대’
  • 마경은 기자
  • 승인 2022.03.1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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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월평균 36만7000원
초등학생 사교육비 증가율 40% 육박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원격 수업을 실시하면서 서울 소재 한 고등학교 교실이 비어있다. (GBN뉴스 자료사진)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학습 결손 우려가 커진 가운데 지난해 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의 사교육비 총액이 23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GBN뉴스 자료사진)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학습 결손 우려가 커진 가운데 지난해 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의 사교육비 총액이 23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11일 전국 약 3000개 초·중·고교생 약 7만4000명을 조사한 ‘2021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6만7000원으로, 2020년 30만2000원보다 21.5% 증가했다. 이는 통계청이 사교육비 조사를 시작한 2007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도 23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016년 25만6000원, 2017년 27만2000원, 2018년 29만1000원, 2019년 32만1000원으로 꾸준히 늘다 국내 코로나 첫 확진자가 발생한 2020년에는 28만9000원으로 줄었는데, 지난해엔 코로나 이전보다 더 늘어난 것이다. 교육부 측은 “코로나 발생 첫해에는 사람들이 대면 활동을 거의 안 하면서 학원도 덜 갔지만, 작년에는 백신 접종도 늘고 전반적으로 대면 활동이 늘어나면서 사교육 참여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녀가 등교를 제대로 못 하면서 불안함을 느낀 학부모들이 사교육을 더 많이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초등학생의 사교육비가 많이 늘었다. 지난해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전년 대비 각각 14.6%, 6% 늘어난 데 비해 초등학생은 39.4% 급증했다. 특히 초등학생들의 예체능 사교육비가 많이 늘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이 제대로 운영이 안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구 소득수준별 사교육비 지출 격차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59만3000원으로, 월평균 소득 200만원 미만 가구 사교육비(11만6000원)의 5.1배였다. 지역별로 사교육비 지출을 가장 많이 하는 곳은 서울로 1인당 52만9000원, 가장 적은 곳은 전남(23만3000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