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유입 많은 상권, 주택가 상권보다 감염병에 더 민감”
“인구 유입 많은 상권, 주택가 상권보다 감염병에 더 민감”
  • 이건호 기자
  • 승인 2022.03.1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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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명동 한 점포에 임대 문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이건호 기자)
명동 한 점포에 임대 문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이건호 기자)

직장인 유동인구가 많은 업무지구와 대학가·역세권 상권이 주택가 상권에 비해 코로나19 확산에 민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망리단길과 같은 신생 상권은 코로나19에 대한 적응력이 낮아 피해가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은 17일 ‘서울시 상권별 감염병 팬데믹 취약성 진단 및 대응방안 연구’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보다 취약한 상권을 분석하고 상권 특성에 따른 맞춤형 대응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이뤄졌다. 재단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서울 1482개 상권을 대상으로 감염병 팬데믹 취약성 지수를 구축했다.

연구 결과 외부 인구 유입이 많은 상권은 감염병 팬데믹에 민감했으나, 주택가 소규모 상권은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민감도에는 상권의 물리적 특성, 고객 특성, 고정비용 특성이 반영됐으며, 민감도가 높은 상권은 팬데믹 발생 시 경제적으로 불리한 영향을 많이 받는 상권을 의미한다.

광화문, 강남 테헤란로 등 직장인 유동인구가 많은 업무지구 및 대학가 상권, 역세권 상권이 은평구, 강서구, 양천구 등의 주택가 상권에 비해 감염병 팬데믹에 민감한 상권으로 나타났다.

또한 서울 외곽 상권이나 중심 상권에 인접한 골목상권은 감염병 팬데믹에 대한 적응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적응력에는 점포 평균 영업기간, 디지털 기술 수용력, 자금조달 능력이 반영됐으며, 적응력이 높은 상권은 감염병 팬데믹 피해에 비교적 잘 대처해 피해가 적은 상권을 의미한다.

적응력이 낮은 상권은 서울 외곽에 퍼져 있는 경향을 보였으며. 이와 더불어 중심 상권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생겨난 망리단길과 같은 골목상권도 팬데믹 적응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감도와 적응력을 종합해 감염병 팬데믹 취약성 지수를 구축한 결과, 감염병 팬데믹에 취약한 상권은 특정 지역에 집중돼있지 않고 서울 전역에 퍼져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역세권 상권 중에서는 연신내역·신림역·미아역·천호역 등이, 대학가 상권 중에서는 홍대·신촌·이대·성신여대·대학로·건대입구 등이, 해외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상권 중에서는 명동·경복궁·이태원 등이 감염병 팬데믹에 보다 취약한 상권으로 나타났다.

재단은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감염병 팬데믹에 취약한 상권을 우선적으로 지원하면서, 동시에 선제적으로 상권 면역력을 강화하는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철수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상권별 특성과 상황에 맞게 상권의 위기대응 역량을 키우는 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본 연구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돕고, 나아가 상권 자생력 강화를 위한 정책 추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