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료원, 폴란드서 우크라이나 난민에게 의료봉사
고대의료원, 폴란드서 우크라이나 난민에게 의료봉사
  • 서다은 기자
  • 승인 2022.03.31 13: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지 구호단체 지원, 난민 응급처치 등 봉사활동 지속
고려대의료원 봉사단의 정철웅 교수(왼쪽 첫 번째)가 난민 보호소에서 고통을 호소하던 중년 여성의 건강 상태를 휴대용 초음파로 살펴보고 있다. ⓒ고대의료원 제공
고려대의료원 봉사단의 정철웅 교수(왼쪽 첫 번째)가 난민 보호소에서 고통을 호소하던 중년 여성의 건강 상태를 휴대용 초음파로 살펴보고 있다. ⓒ고대의료원 제공

고려대학교의료원은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해 파견한 봉사단이 폴란드 전역을 돌며 의약품 제공과 응급처치 등 의료지원을 이어가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고대의료원 봉사단은 폴란드 현지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온 피난민을 돕는 구호단체들과 협력해 주요 비정부기구(NGO)와 한인회, 한국선교단체를 찾아 의약품과 방역 물품 등을 전달하고 있다.

25일과 26일에는 폴란드 교외지역 난민 보호소에 머물며 난민들을 위한 의료지원금을 전달했다. 27일 오전에는 바르샤바 인근 난민 보호소를 찾아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NGO에 코로나19 검사키트와 방역물품 등을 전달하고 교육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두 달째에 접어들며 국경을 넘은 피난민만 380만을 훌쩍 넘었다. 가장 많은 피난민이 머물고 있는 폴란드가 폭넓은 지원을 하고는 있지만 난민숫자가 늘어나면서 현지 응급의료시스템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봉사단원들은 난민 보호소에 머무르면서 목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중장년 여성의 갑상선 종양을 발견해 현지 병원에 진료를 연계했고, 자정이 넘은 시간에 발생한 심정지 환자를 도왔다.

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김도훈 교수는 “먼 이국땅에서 왔지만 작은 도움이라도 드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며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 어디든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민 봉사단장(고대안산병원 흉부외과 교수)은 “로컬 NGO와 병원 등 다양한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구축해 협력 관계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직접 들어가 아픔을 치유해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의약품을 지원받기도 한 고대의료원 봉사단은 향후 우크라이나 상황이 안정될 시 긴급재건구호 등 현지 요구에 맞는 의료지원 활동에 협력하기로 했다.

김영훈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전쟁으로 무너진 여러 상황복구에 지속적으로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면서 “지금의 고대의료원의 봉사활동이 전 세계의 평화에 대한 갈망과 도움을 이끌어내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