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전립선암 환자 45% 급증… “조기 진단이 관건”
최근 5년 전립선암 환자 45% 급증… “조기 진단이 관건”
  • 이건호 기자
  • 승인 2022.09.1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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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이 94.8%
ⓒ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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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동안 국내 전립선암 환자가 45%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국내에서 진료받은 전립선암 환자의 94.8%가 60세 이상 고령층으로 조사됐다.

1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전립선암(C61)’ 질환 건강보험 진료 현황을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립선암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지난 2017년 7만7077명에서 2021년 11만2088명으로 45.4%(3만5011명) 늘었다. 같은 기간 입원환자는 30.5% (4927명), 외래환자는 46.9% (3만5349명)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립선암으로 진료받은 11만2088명 가운데 94.8%(10만6223명)이 60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70대가 42.7%(4만7819명)로 가장 많았고, 80세 이상이 26.2%(2만9369명), 60대가 25.9%(2만9035명) 순이었다.

전립선암 관련 진료비는 지난해 기준 4286억원으로 2017년(2353억원)과 비교해 82.2% 늘었다. 연령대별로 70대 진료비가 1819억원(42.5%)로 가장 많았고, 80세 이상 27.2%(1167억원), 60대 25.5%(1092억원)순 이었다.

지난해 ‘전립선암’ 환자의 1인당 진료비는 382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암 환자가 급증한 것은 사회경제적 영향이 커 보인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의학과 김영식 교수는 “고령 인구가 급격히 늘어난 데다, 식생활이 서구적으로 바뀌고 진단기술이 발달한 것이 전립선암 환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라며 “사회경제적 여건이 개선되고, 건강 지식과 관심이 커지면서 환자도 증가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전립선암은 노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 질환인데, 고령화로 이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노령 인구가 늘어났고, 여기에 전립선암을 혈액검사로 찾아내는 전립선특이항원(PSA) 진단검사가 도입되면서 과거에 병에 걸린 줄 모르고 지나갔던 사람도 병을 인지하면서 환자 집계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김영식 교수는 “전립선암은 예방보다는 조기 진단하여 빨리 치료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며 “전립선특이항원(PSA)이라는 간단한 혈액검사로 조기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빨리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립선암도 치료 시기를 놓치면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사망에 이른다”라며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예후가 좋다”라고 말했다.

전립선암의 발병 원인으로는 유전, 감염 등이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나 관련 식품도 없다는 얘기다. 김영식 교수는 “전립선암 중 약 10% 정도에 유전적 성향이 있다”며 “아버지가 전립선암 환자일 경우 2.1배, 형제가 전립선암 환자일 경우 3.3배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