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간 안내견 키워낸 삼성… ‘함께 내일로 걷다’ 행사 개최
29년간 안내견 키워낸 삼성… ‘함께 내일로 걷다’ 행사 개최
  • 마경은 기자
  • 승인 2022.09.20 16: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94년 첫 안내견 분양 이후 현재까지 267마리 분양
퍼피워킹을 앞둔 생후 6주된 예비 안내견 ⓒ삼성 제공
퍼피워킹을 앞둔 생후 6주된 예비 안내견 ⓒ삼성 제공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20일 새로운 안내견과 졸업한 안내견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는 ‘함께 내일로 걷다’ 행사를 진행했다.

삼성은 고(故) 이건희 회장의 뜻에 따라 신경영 선언 직후인 1993년 9월 시각장애인 안내견 양성기관인 ‘삼성화재안내견학교’를 설립해 29년간 운영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퍼피워커 ▲시각장애인 파트너 ▲은퇴견 입양가족 ▲삼성화재안내견학교 훈련사 등 안내견의 생애와 함께해 온 5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안내견과 은퇴견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했다.

퍼피워커란 안내견 후보 강아지를 위탁받아 약 1년간 돌보며 사회화 훈련을 담당하는 퍼피워킹 과정을 함께하는 가족들을 말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퍼피워커’ 자원봉사자들은 자신들이 키운 강아지가 당당한 안내견으로 성장한 것에 대한 감동과 떠나보내야 하는 아쉬움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훈련에 돌입하는 안내견들과 달리 6~8년간의 안내견 활동을 마치고 반려견으로 삶의 2막을 시작하는 은퇴견도 주인공으로 함께했다. 이날 은퇴하는 안내견들은 총 6마리로 이 중 3마리는 퍼피워킹 시절 사회화 훈련을 담당하며 만났던 가족에 입양됐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이건희 회장이 1993년 신경영 선언을 기념해 시각장애인 안내견 학교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이 회장은 진정한 복지 사회가 되려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배려하고, 같은 사회의 일원으로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는 사회 구성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동물을 통한 사회공헌’ 노력을 인정받아 2002년 세계안내견협회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세계안내견협회에 등록된 국내 안내견학교는 삼성화재 안내견학교가 유일하며, 전 세계적으로 사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곳도 삼성화재 안내견학교가 유일하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1994년 안내견 ‘바다’ 분양을 시작으로 매년 리트리버 12~15마리를 무상 분양하고 있다. 2022년 현재까지 총 267마리를 분양했다. 현재 70마리가 사회에서 시각장애인 곁을 지키며 안내견으로 활약하고 있다.

설립 당시 1가정에서 시작한 ‘퍼피워킹’ 가정은 약 1000여 가정까지 늘었고, 현재 퍼피워킹을 하고자 신청한 대기 가정은 110여 가정에 이른다.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는 “안내견 사업은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노력으로 29년간 시각장애인의 더 나은 삶을 지원하고 안내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켜 왔다”며 “앞으로도 안내견과 파트너가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사회적 환경과 인식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