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출생아 기대수명 83.6년… 여자가 남자보다 6년 더 산다
작년 출생아 기대수명 83.6년… 여자가 남자보다 6년 더 산다
  • 서다은 기자
  • 승인 2022.12.0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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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1년 생명표’
1970년과 2021년의 성·연령별 기대여명 ⓒ통계청 제공
1970년과 2021년의 성·연령별 기대여명 ⓒ통계청 제공

지난해 태어난 아기의 기대수명이 83.6년으로 집계됐다. 남성보다 여성의 기대수명이 6년 긴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암·심장·폐렴·뇌혈관 등 전통 주요 사인으로 사망할 확률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포함한 감염성·기생충성 질환 확률은 늘었다. 코로나로 인해 앞으로 더 살날에 대한 기대는 줄고, 사망 확률은 커지는 양상이 나타난 것이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21년 생명표’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기대수명(출생 시 기대여명)은 83.6년으로 2020년생보다 0.1년 더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 대비 3년, 50년 전 대비 21년가량 더 오래 사는 셈이다. 출생 연도별 기대수명 추이는 ▲1970년생 62.3년 ▲1980년생 66.1년 ▲1990년생 71.7년 ▲2000년생 76.0년 ▲2011년생은 80.6년 등으로 변화해왔다.

1년 전보다 기대수명이 0.1년 늘어난 데 그친 것은, 통계청의 생명표 작성 이래 역대 두 번째로 작은 증가 폭이었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로 인한 건강 위험 요인이 2020년보다는 지난해에 더 작용하면서, 기대수명이나 기대여명의 증가 폭이 줄었다”며 “이는 한시적 현상이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2021년생 남자의 기대수명은 80.6년, 여자는 86.6년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남 77.7년·여 86.6년)보다 각각 2.9년, 3.5년 높은 수준이었다.

이로써 2021년생 출생아의 남녀 기대수명 간 격차는 6.0년이 됐다. 남녀 기대수명 격차는 1970년부터 벌어지다가 1985년(8.6년)을 정점으로 지속해서 감소하는 모습을 보인다. 10년 전보다 남녀 격차가 0.7년 줄어든 모습이다.

2021년 60세 남자의 기대여명은 23.5년, 여자는 28.4년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모두 0.1년, 10년 전 대비 2.4년 증가한 수치다. 40세 남자는 장차 41.7년, 여자는 47.4년 더 생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10년 전과 비교해 남자는 3.1년, 여자는 2.5년 증가한 것이다.

2021년 출생아가 향후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 63.1%, 여자 81.7%로, 전년 대비 각각 0.5%포인트, 0.2%포인트 증가했다. 대부분의 연령층에서 여자의 생존 확률이 남자보다 높았는데, 이들 출생아가 4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 98.2%, 여자 98.8%로, 65세까지는 88.8%, 94.9%로 나타났다. 10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 1.4%, 여자 5.5%로 예상됐다.

 

2001~2021년 주요 사망 원인으로 사망할 확률 추이 ⓒ통계청 제공
2001~2021년 주요 사망 원인으로 사망할 확률 추이 ⓒ통계청 제공

5명 중 1명은 암으로 사망… 코로나 사망 5배 증가

지난해 암·심장질환·폐렴·뇌혈관 질환 등 주요 사망 원인으로 사망할 확률은 감소세를 보였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확률은 전년보다 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출생아가 앞으로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20.1%로 나타났다. 5명 중 1명꼴이다. 이어 심장질환(11.0%), 폐렴(8.8%), 뇌혈관 질환(7.2%) 순이었다.

현재의 사망원인별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면, 2021년 출생아가 장차 3대 사인인 악성신생물(암), 심장질환, 폐렴으로 사망할 확률은 남자 44.8%, 여자 35.9%로 나타났다. 이 중 암으로 출생아가 장차 사망할 확률은 남자 25.4%, 여자 15.6%였다. 남자는 암·폐렴·심장질환 순으로, 여자는 암·심장질환·폐렴 순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았다.

주목할 만한 지점은 앞서 언급한 주요 사인으로 인한 사망률은 감소하는 추세지만, 감염성·기생충성 질환 등 기타 사인으로 사망할 확률이 근래 증가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코로나가 포함된다.

노 과장은 “코로나로 인한 사망 확률이 2020년 0.3%에서 2021년에는 1.6%로 약 1.3%포인트정도 상승했다”며 “2020~2021년의 증가분 대부분은 코로나로 인한 사망 확률로 파악되며, 적어도 2022년까지는 확률 높은 사망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