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6% “한국 문화 이미 선진국 수준”… 일보다 여가 중시 경향↑
국민 66% “한국 문화 이미 선진국 수준”… 일보다 여가 중시 경향↑
  • 서다은 기자
  • 승인 2022.12.1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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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2022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 발표
‘2022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 중 선진국 대비 분야별 수준 평가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2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 중 선진국 대비 분야별 수준 평가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우리 국민 10명 중 6명은 ‘한국 문화는 이미 선진국 수준’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삶에서 일과 여가 생활에 두는 비중에 대해 ‘여가에 비중을 둔다’는 응답이 32.2%로 ‘일에 비중을 둔다’(30.9%)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은 36.9%였다. 2019년 실시된 조사에서는 ‘여가보다는 일에 집중’이 48.4%, ‘일보다 여가를 즐긴다’가 17.1%였다. 일과 여가에 비슷한 비중을 두려는 경향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 문체부는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7월 13일부터 8월 24일까지 가구방문 면접조사 방식으로 전국 만 19세 이상 79세 미만 성인 남녀 5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4%포인트다.

삶의 방식에 대한 질문에 국민의 43.4%는 ‘막연한 미래보다 현재 행복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를 희생한다’는 27%로 나타났다.

문체부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막연한 미래보다 현재 행복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진다”며 “‘욜로(YOLO·You Only Live Once)’ 현상이 청년(MZ)세대뿐만 아니라 전 세대에 걸쳐 있다”고 밝혔다.

삶의 만족도에 대해서는63.1%가 ‘요즘 삶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답했다. 세부 항목에 있어서는 가족에 대한 만족도(82.3%)가 가장 높은 반면, 소득·재산에 대해서는 38.9%만 ‘만족한다’고 답했다. 만족도는 친구 74.2%, 건강 71.3%, 주거 64.4%, 직업 47.8% 문화·여가생활 만족도는 42.2%였다.

가정경제 수준에 대해 물은 결과 ‘중산층보다 낮다’ 57.6%, ‘중산층이다’ 36.1%, ‘중산층보다 높다’ 6.3% 순으로 집계됐다. 주변과의 생활 수준 차이에 대해서는 68.1%가 ‘비슷하다’고 답했다.

‘2022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 중 집단 간 갈등 응답비율 추이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2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 중 집단 간 갈등 응답비율 추이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가장 우선 해결할 문제는 ‘일자리’… 36.6% “굳이 통일할 필요 없다”

국민이 희망하는 미래 한국은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가 43.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정치적으로 민주주의가 성숙한 나라’는 23.9%였고, ‘사회복지가 완비된 나라’는 15.8%였다.

‘우리 사회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해서는 ‘일자리’(29%), ‘빈부격차’(20%), ‘부동산·주택’(18.8%), ‘저출산·고령화’(17.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경제적 양극화’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8.6%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갈등이 심한 집단으로는 ‘진보와 보수’(89.5%), ‘정규직과 비정규직’(78.8%), ‘부유층과 서민층’(76.6%)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 사회에 대한 신뢰도를 물은 결과 ‘신뢰할 수 있다’가 39.8%로 ‘신뢰할 수 없다’(19.9%)보다 높았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했는지’에 대해 80.5%가 ‘그렇다’고 답했다. ‘난민을 수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44.1%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협력 대상’(34.1%), ‘적대적 대상’(26.5%), ‘경계 대상’(17.9%) 순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문체부는 “전체적으로 비우호적 응답률이 높아졌다”고 했다. 통일 시기에 대해서도 ‘통일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가 53.3%로 가장 높았다. ‘굳이 통일할 필요가 없다’ 36.6%, ‘가급적 빨리 해야 한다’ 10.1% 순이었다.

 

국민 17.6%만 “결혼은 필수”

결혼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을 물은 결과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라는 응답은 17.6%로 집계됐다. ‘가능한 한 하는 것이 좋다’는 47.4%였고, ‘본인이 원하지 않는다면 하지 않아도 된다’는 35%였다.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은 1996년(36.7%) 실시한 첫 설문조사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배우자 선택 시 중요한 요소로는 처음 조사가 시작된 1996년 이래 올해까지 계속해서 ‘성격’이 1위로 조사됐다. 올해 조사에서 성격은 63.1%로 나타났고, 직업(장래성)은 13.7%, 재산(경제력)은 10.7%, 가정환경은 8%, 외모는 2.7%였다.

‘이혼을 해서는 안 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는 43.7%, ‘그렇지 않다’는 56.3%로 나타났다. 2013년 조사 이후 ‘그렇지 않다’ 비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동거(사실혼)도 결혼의 한 형태로 인정해야 하는지’에 대해 ‘그렇다’가 67.3%로 나타났다.

문체부는 “개인의 자유나 권리를 중시하는 모습이 조금 더 우세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