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주의해야 할 호흡기질환, '기관지염·천식' 주의보
봄철 주의해야 할 호흡기질환, '기관지염·천식' 주의보
  • 서다은 기자
  • 승인 2023.04.0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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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황사·미세먼지 더해져 악화할 수 있어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가중된 아동보호자의 돌봄·양육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2차 아동특별돌봄지원을 1인당 20만 원 지급한다고 밝혔다. (GBN뉴스 사진자료)
(GBN뉴스 사진자료)

지구 온난화로 평균 기온이 높아지면서 봄철 꽃가루 발생량이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 해제로 3년 만에 '노 마스크' 외출이 가능해진 가운데 봄철 꽃가루에 황사, 미세먼지까지 심해지면 천식 환자는 질환이 더욱 악화할 수 있어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천식은 폐로 연결되는 통로인 기관지에 알레르기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증상으로는 기침과 호흡할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는 천명, 호흡곤란, 가슴을 죄는 답답함이 나타난다. 새벽에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증상이 가벼울 때 조기진단해 적절히 치료해야 한다.

봄철에는 꽃가루와 미세먼지로 인해 천식, 알레르기 비염, 결막염이 증가한다. 이 중 천식은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1명을 차지할 정도로 비교적 흔히 발생하는 기관지질환이다. 어린이 유병률이 가장 흔한데, 최근에는 65세 이상 노인 천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의 주범은 참나무, 자작나무, 오리나무 등 우리나라에 많은 풍매화 나무다. 주로 3월 초부터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해 3월 말부터 5월 초까지 공기 중에서 많이 관찰된다.

손경희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꽃가루 알레르기를 막으려면 접촉을 줄이는 것이 가장 좋다"면서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오전에는 외출을 가급적 자제하고, 창문을 닫고 외출할 때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꽃가루로 천식이 유발되는 환자들은 증상이 생기기 전 미리 흡입형 국소 스테로이드를 꾸준히 쓰는 것이 예방에 좋다. 또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복부 피하에 주사하거나 혀 밑에 조금씩 투여하는 면역요법 치료를 3~5년 정도 받는 것도 권장된다.

과일을 먹을 때도 주의하는 것이 좋다. 손 교수는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의 41.7%가 생과일을 먹으면 음식이 닿는 부위인 입술, 혀, 목구멍 등이 가렵고 붓는 증상을 보이는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세먼지는 사계절 중 봄철에 농도(연평균의 1.15배)가 가장 높아 천식이나 비염,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호흡기질환자는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천식 악화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 연구에서는 초미세먼지가 천식 조절에 더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됐다. 또 초미세먼지 농도가 5㎍/㎥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이 18% 증가했다는 연구도 있어 세계보건기구(WHO)는 2013년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봄철 미세먼지가 심할 경우 실외 활동을 줄이고 공기청정기를 활용할 것을 권장한다. 호흡기질환자는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해야 한다.

천식·비염 등 호흡기질환 예방법으로는 ▲충분한 수분 섭취로 기도 내 점막 습도 유지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 대기오염이 심한 날 외출할 때 마스크 착용 ▲젖은 수건, 화분, 가습기 등을 이용해 실내 습도 40~50%로 유지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에 신경 쓰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