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 궁금하다
내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 궁금하다
  • 관리자
  • 승인 2008.03.29 17: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 뜻인가 하나님 뜻인가
정요석 / 홍성사 / 2004.12.20./ 286쪽


이 책은 저자가 성경을 깊이 있게 보는 눈을 얻음에 대한 신앙고백이다. 저자의 예리한 눈과 섬세함은 “따스한 여러 손길들은 물론 한 점의 바람, 한 방울의 비까지도 한사람이 성장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라는 표현에서 읽을 수 있다. 저자인 정요석 목사는 37세에 노총각을 면한 늦깍이 결혼에 2녀 1남을 둔 현장목회자이다. 그가 노총각시절 당한 설움과 경험들이 함께 어우러져 하나님의 뜻을 잘 풀어내었다. 당시에는 그를 아프게 했던 시린 경험들이 도리어 하나님의 사람으로 거듭나면서 금과옥조와 같은 이 책을 탄생시켰다.

저자는 “하나님의 뜻”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하나님임을 강조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고 어떻게 세상을 이끄시는지 알면 그분의 뜻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많은 경우 하나님의 뜻을 구하기보다는 본인의 뜻이면서도 하나님의 뜻으로 둔갑시키는 경우가 비일비재함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 책은 단순히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법을 다룰 뿐 아니라 우리 신앙 전반에 대해서 다루고 있으며 특히 하나님을 알아가는 지식에서 자라기를 돕는 책이다.

인생은 쉼 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 브레이크 없이 정속으로 달리는 열차와 같다. 내가 느끼는 속도감의 차이에 따라 빠르고 느림을 아는 것 뿐이지 누구에게나 똑같은 시간이 주어졌다. 짧은 생애를 살았다고 해서 그가 못 다하고 간 일이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긴 생애를 살았다고 할일을 다하고 가는 것도 아니다. 하나님 편에서 볼 때에 사람사람 개개인이 세상에서 해야 할 일을 마치면 그 생애를 다하고 가는 것이다. 세례요한을 불과 30년을 살고도 여자가 낳은 자 중 이만한 인물이 없었다는 평을 들었으며, 사도요한은 100년을 머물며 성경 저자로써 복음을 위해 최선을 다하였다.

하나님을 안다고 하는 것, 아니 하나님을 알아 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저자의 탁월성은 하나님의 뜻을 이 책에서 정교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연을 통해 필연적으로 섭리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인식과 확신(롬12:17-21; 히10:30-31)은 도무지 길이 보이지 않는 힘든 상황에서도 분명히 하나님은 일하시며 우리의 가는 길을 인도하신다는 확신을 우리에게 제시해 주고 있다.

어떤 문제에 대해 하나님의 뜻을 알려면 그 문제를 접고 일단 눈을 들어 하나님을 보아야 함을 역설하는 저자는 손에 쥔 탐욕을 내려놓고 하나님이 무엇을 주시려는지 순수한 마음으로 기다리라고 권면한다. 우리는 성공중심의 신앙 간증에 속아서도 안 된다. 신앙 간증은 성공자를 드러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성공에 개입해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간섭과 흔적을 깨달아야 한다. 처음에는 그저 욕심과 질투, 공명심으로 시작했다 할찌라도 다양한 사건을 통해 개입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인식하고 자신이 거룩한 성품으로 변화된 신앙고백이 들어있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우리는 성경의 내용을 읽으면서 하나님의 일하심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데 자꾸 곁길로 가는 경우가 많다. 구약성경의 예를 들면 솔로몬이 여로보암을 감독관으로 세운 것은 전혀 잘못이 아니다. 왜냐하면 당시에 감독관으로 여로보암 만한 인물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나라를 두 동강내는 장본인이 되었지만 그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다. 바로 솔로몬의 타락이 원인이었기 때문이다. 여로보암이 아니고 다른 감독관을 세웠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 해답이 왕상11:2에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하나님의 뜻을 미래를 담보하는 보험쯤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저자의 지적이다.

하나님의 뜻을 이 책 한권으로 다 이해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을 알기 소원하는 이들에게 단초를 제공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리라는 확신이 들어 일독을 권한다.

사랑나눔(작은)도서관 사서 신만섭(libsms@hanmail.net)
2008/03/29 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