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장애 아들을 향한 어머니의 끝없는 사랑"
Book "장애 아들을 향한 어머니의 끝없는 사랑"
  • 관리자
  • 승인 2009.03.2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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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캐슬린 루이스 지음 / Human & Books


감동적인 글을 읽으면 눈물을 쏟는 사람을 알고 있다. 책을 들자마자 그 속에 동화되어 가는 그녀를 보며 부러움을 느꼈다. 『렉스』를 손에 든 순간 나도 눈물을 쏟는 기쁨을 맛보았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그 소중한 시간을 방해 받고 싶지 않아서 도서관으로 달려가 책 읽기를 계속했다. 참으로 오랜만에 감동의 도가니 속에 빠져 들었다.
“나는 렉스가 태어나기 전 시각장애와 자폐라는 복합장애를 가지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여느 어머니들처럼 이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귀여운 아기만을 꿈꾸었다.”

이 책의 작가이자 “렉스”의 어머니인 캐슬린 루이스는 여느 어머니들처럼 건강한 아들을 꿈꾸며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름을 지어 놓았다. 그러나 막상 태어난 아이는 그녀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버렸다. 그 아들은 시각장애, 언어장애, 운동장애, 자폐 등을 가진 복합장애아였다. 아들을 낳기 전에 잘 나가던 커리어우먼이었던 캐슬린은 이제 아들에게서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어머니가 되었다. 그 모든 것을 인정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녀는 복합장애를 가진 아들을 천재적 피아니스트이자 건강한 사회인으로 키우기 위해 피나는 헌신을 한 위대한 어머니이다.

운동장애로 걷지 못할 때, 언어장애로 말을 하지 못할 때, 자폐로 자신 안에만 갇혀 있을 때, 음식물 하나도 제대로 삼키지 못해 울며 발버둥 칠 때도 그녀는 그 모든 순간을 아들을 향한 사랑으로 기다려주고 때로는 훈련을 시키면서 극복해 나갔다. 학교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잘못된 제도와 선입견들과 당당하게 싸워 나갔으며 천재적 재능을 보이는 피아노로 세상과 소통하는 길을 열어주기 위해 끊임없이 좋은 스승을 찾아 나섰다. 그녀는 스스로 무너지려 할 때마다 무릎이 닳도록 기도했다.

복합장애를 가진 한 소년이 피아노 천재로 이름을 떨치기까지 지칠 줄 모르는 어머니의 끝없는 사랑, 미국 사회의 장애아를 위한 제도적 장치, 장애아를 위한 전문 교사들과 이웃 사람들의 관심과 배려가 함께 있었음을 우리는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명란 객원기자
2009/03/21/ Copyrightⓒ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