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fare - email] 이 곳이라면 충분하다
[Welfare - email] 이 곳이라면 충분하다
  • 관리자
  • 승인 2010.08.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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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회생활, 떨림과 두려움으로 전북 익산에서 이 곳 경기도 남양주 수동까지..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 나.
30명의 지적장애인과 함께하는 즐겁고 행복한 이 곳은 사랑과평화복지재단 호세아동산이다.
‘지적장애인들을 내가 잘 돌볼 수 있을까?’ 했던 시간들이 지나 지금은 7개월째 누군가에겐 선생님이고, 또한 엄마로 불리는 나는 생활재활교사로 일하고 있다.
청년실업이 급증하는 현 사회에서 졸업을 하기도 전에 취업할 수 있었던 이 곳에서 나는 새로운 경험들과 새로운 나 자신을 발견한다.
가정, 아동복지를 주로 배운 나로서는 장애인복지는 생소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 속에, 지적장애인이란 몸은 어른이지만 정신연령은 4~5세 되는 순수한 어린아이와 같은 생활인들 사이에서 나도 때묻지 않은 순수함으로 다가가려 노력한다.
내 안에 악한 것들이 정화되는 느낌이랄까..? 물론 사회생활의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내 표정과 감정을 살피며 해맑게 웃어주며 도와주는 가족들(생활인)이 있어 다시금 웃을 수 있는 하루하루다.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세워진 우리재단은 사랑으로 서로간의 믿음으로 합력하며 선을 이루는 기쁘고 행복한 공동체이다. 원장님을 비롯하여 국장님과 팀장님 여러 선생님들이 나를 꼬꼬마선생님이라 부르고 나는 이곳에서 막내선생님으로 열심히 배우고 자라고(?) 있다.
일을 배우는데에 어렵고 속상하고 힘든 일이 많지만, 고통 속에 성장하며 인내함으로 성숙해지는 내 자신을 볼 때 뿌듯해진다.
겨울엔 한 폭에 설경을 담은 스케치북처럼, 여름엔 푸르름으로 가득한 이 곳 호세아동산에서의 7개월동안 나는 한 층 더 자란 사회복지사가 되어있다.
더 설레이고 더 두근대는 이 곳 호세아동산에서의 첫 사회생활이 감사할 뿐이다.
더 자라고 싶다. 더 성숙해지고 싶다.
이 곳 호세아동산이라면 충분하다.

글 | 최슬아(경기도 남양주 호세아동산 사회복지사)

2010/8/10/ Copyrightⓒ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