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데스크] 자녀와 ‘사랑과 성’에 대해 대화하라
[현장데스크] 자녀와 ‘사랑과 성’에 대해 대화하라
  • 관리자
  • 승인 2010.09.1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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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탁틴내일 부설 학부모지원센터 소장 오세시리아

자녀가 있는 사람은 누구나 좋은 부모, 유능한 부모가 되고픈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요즘같이 자녀수가 1~2명인 경우에는 성공적인 자녀양육을 위해 관련서적을 읽거나 여러 기관에서 진행하는 특강을 듣거나 다른 부모들을 만나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일이 빈번하죠. 이런 노력을 하면서도 ‘지금 내가 부모노릇을 잘 하고 있는 걸까?’란 의문이 문득문득 들기도 합니다.
당혹감으로 인한 좌절을 느낄 때는 아이가 성과 관련한 질문을 할 때입니다. 자녀가 성적인 호기심을 갖고 질문하는 내용에 적절한 대답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문화센터 강좌를 듣거나, 3년 동안 수련해서 얻어지는 것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영국에서 2001년과 2002년에 걸쳐 연구된 「청소년, 미디어 및 사적인 관계: 미디어의 사랑, 성 및 관계 묘사에 대한 청소년들의 반응에 대한 연구」를 보면 아이들은 부모의 기대(내 아이는 순진하다는)에 부응하기 위해 ‘성’과 관련된 것에 대해 모르는 척 하기도 합니다.
9세에서 17세 청소년들의 69%가 “나는 부모님이 내가 성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고 답했으며 심지어 “나는 나의 부모보다 성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다.”는 청소년도 있었습니다. 깜찍하죠? 그러나 조사대상 중 좀 더 나이든 아이들은 성교육이 필요하다는데 원칙적으로 동의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아는 것은 아니며, 또한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부모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3,40대 부모들은 그들의 부모와 성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 나누지 않았죠. 그에 대한 아쉬움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들은 그들이 자신들의 부모세대보다 훨씬 개방적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자녀와 성에 대한 이야기를 충분히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학교 성교육에 긍정적인 평가를 하지 않았듯이 그들의 부모에게도 마찬가지 평가를 했습니다. 성교육이 주로 여학생들을 겨냥하고 있거나,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 흥미가 없거나, 과학적이고 생물학적인 지식의 전달에 치중하거나, “Just Say “NO!”(그냥 안돼 라고 말하는 것)”에 들어있는 도덕적 의미를 간파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놀라울 정도로 보수적입니다. 자신은 그러지 못했을지라도 자녀들은 결혼 전까지 순결을 지키기를 바라는 부모가 많고 적어도 진실하고 성숙한 관계를 맺기 이전까지는 자제하기를 바랍니다. 성적(性的)으로 절제하고 책임감을 가져야할 이유는 에이즈나 임신, 무절제한 성관계에 대한 공포 등의 부정적 이유가 아니라 의미있는 사람과의 건강하고 신뢰로운 관계와 스스로의 행복을 위한 것입니다.
사랑하는 자녀와 ‘사랑과 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세요! 먼저 부모 자신의 경험을, 그것이 긍정적인 것이든 아니든 간에 개방하세요. 그러면 당신의 자녀도 자신의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2010/9/10/ Copyrightⓒ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