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ge] 웃음에 담긴 백만가지의 답
[Stage] 웃음에 담긴 백만가지의 답
  • 관리자
  • 승인 2010.09.1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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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웃음의 대학>

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 모두가 웃음을 잃어버린 비극의 시대. 극단 ‘웃음의 대학’ 전속작가는 힘든 시대를 살고 있는 관객에게 웃음을 전하기 위한 작품을 공연하기 위해 검열을 신청한다. 담당자는 이런 시대 희극 따위는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냉정한 검열관. 그는 극단 ‘웃음의 대학’의 문을 닫게 하기 위해 대본 속 ‘웃음’이 있는 장면은 모두 삭제하라고 강요한다.
한편 작가는 공연 허가를 얻기 위해 검열관의 무리한 모든 요구를 받아들이며 수정하는데 대본은 오히려 더 재미있어지고 만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희곡으로 바꾼 대본에 햄릿을 등장시켜라. 천황폐하만세를 대사로 넣어라 심지어 일본인 형사까지 등장시키라는 검열관의 요구는 작가로서는 미칠 노릇이지만 그것을 실제로 넣다보면 어쩔 수 없이 웃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게 된다. 이에 흥미를 느낀 검열관은 작가와 함께 희극 대본을 수정하면서, 작가의 열정에 감복하고 웃음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며 마침내 희곡 각본이 탄생하게 되는데, 이 순간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는 전쟁이라는 걸림돌이 나타난다.
작가 미타니 코우키의 <웃음의 대학>은 1996년 일본 파르코(PARCO) 극장에서 초연되어 요미우리 연극대상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선 2008년 ‘연극열전2’ 에서 아홉 번째 작품으로 초연되었다.
일평생 단 한 번도 크게 웃어본 적이 없는 오늘날의 자화상같은 검열관을 여든 세 번이나 웃게 만들어 진정한 웃음과 여유를 찾아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깨닫게 한다. 무엇보다도 검열관의 어처구니 없는 요구와 시간적 제약에도 굴복하지 않고 웃음을 사수하려는 작가의 도전정신과 삶에 대한 열정이 전쟁과 같은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통쾌한 웃음과 유쾌한 도전이라는 희망을 준다는데 의의를 둔다.
‘웃음’ 이란 어쩌면 참으로 단순하기 그지 없다. 언제부터인가? 복잡 미묘한 세상사로 어지러운 머릿속이 우리의 안면근육으로 하여금 웃지 못하게 하였는지 … 연극<웃음의 대학>을 통하여 ‘웃음’에 담긴 백 만 가지의 답을 찾아보도록 하자.

-Information-

공연기간 2010년 10월 8일(금) ~ 9일(토)
공연시간 (금)오전 11시,오후 7시30분
(토) 오후 5시 [공연시간 100분]
이용요금 전석 20,000원 (12세이상 관람)
장 소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
문 의 031)828·5841

오인옥 기자
2010/9/10/ Copyrightⓒ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