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살리는 사랑의 빚진 자로 살아갈게요”
“생명 살리는 사랑의 빚진 자로 살아갈게요”
  • 관리자
  • 승인 2005.05.1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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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노동자 위한 샘 사랑의 진료소’검사부터 투약까지 무료
- 샘의료선교회 통해 작년 한해 22개국 1,122명 외국인노동자 혜택



외국인들이 5~6명씩 짝을 지어 샘안양병원을 찾는 일요일 오후 2시. 외래진료가 거의 없는 날이라 접수창구가 조금 한산한 듯 하더니 방글라데시인, 네팔인 등 외국인 노동자들이 입으로 전해진 소문 덕인지 자연스럽게 이내 2층 접수대를 찾는다.

샘병원 샘의료선교회 주관으로 실시되고 있는 ‘외국인노동자를 위한 안양 사랑의 진료소’에서는 매월 1,3주 일요일 오후2시부터 6시까지 다양한 진료과를 개설해 검사부터 투약까지 무료로 혜택을 주고 있다.

샘의료선교회가 만들어진 것은 지난 2002년 2월. 병원 내에서 봉사와 섬김의 기회를 찾던 신우회 회원들이 중심이 됐다. 총회 개최를 시작으로 이들은 인도네시아 아가페선교병원과 협력조인식을 갖고 우즈베키스탄, 중국 단동, 인도 캘커타, 아프가니스탄 외 지역병원과 협력을 맺는 등 해외의료봉사를 위한 초석을 다졌고 지금은 년 4회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해외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을 위한 활동도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다. 의왕, 군포, 안양에 거주하는 불우아동, 재가노인, 노인학교를 대상으로 무료진료를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특히 진료와 검사, 투약(14일분)을 제공하고 필요한 경우 생계비까지 지원하고 있다.

선교회 2대 회장인 샘한방병원 부원장 권오섭 한의학 박사는 “그동안 선교회의 활동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은, 모든 회원들이 병원(24시간교대)에 근무하면서 세상의 빛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큰 선교라고 생각했고, 의료봉사에 더 많은 시간과 물질과 기도의 필요성 때문 이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샘안양병원이 선교병원으로 성장해 가는 데에 있어 샘의료선교회의 사역이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고 있고, 여건이 어려운 노인, 장애인, 고아, 외국인 노동자, 해외에 있는 미인가시설들에 대한 진료혜택 정보를 확대하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도움을 주기 위해 활동을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2004년 한 해 동안 선교회를 통해 의료혜택을 받은 사람들은 중국인 300여명을 비롯해 22개국 1,122명이다. 언어와 문화, 외모 등 모든 것이 낯선 타국에 와서 그저 돈을 벌겠다는 일념으로 병원치료비조차 아껴 병이 깊어진 외국인노동자들, 때로는 불법체류자가 되어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없는 수많은 외국인노동자들이 선교회의 생명을 살리는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이다.

선교회에서는 그들이 진료혜택을 받고 질환이 발견되어 입원, 수술이 필요할 경우 병원내의 사회사업 팀과 연계하여 도움 받을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선교사를 영어로 미셔나리(missionary)라고 하는데 태국에서는 이를 미쳐나리로 발음한다고 한다. 올해 2월 태국에 단기의료선교를 다녀온 회원들은 일상 속에서 복음과 사랑실천에 ‘미친나리’로 살아갈 수 있도록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이제 이 일에 신앙인이 아닌 의료진들도 지속적으로 동참하는 등 봉사의료인들이 확대되고 있다. 이제 의료전문사역에 직접 참여하는 대신‘빚진 자’로서 이 사역을 위한‘기도와 후원의 몫’을 우리 모두가 감당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권연순 기자(2005.5.17)


*샘 사랑의 진료*

-문 의 : 031-467-9261, 467-9258
-담 당 : 사회사업팀
-진료과목 : 내과, 외과, 산부인과, 비뇨기과 피부과, 안과, 치과, 가정의학과, 한방과,
-진 료 일 : 매월 1,3주 일요일 오후2시-5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