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지역사회 복지의 전당인 노인복지관 역할의 재인식
[칼럼]지역사회 복지의 전당인 노인복지관 역할의 재인식
  • 관리자
  • 승인 2005.05.1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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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 수 기(과천노인종합복지관 관장, 경기도노인복지관협회장, 나주대학 겸임 교수)

금년은 유난히 건조한 날씨 관계로 산불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 국보유물이 타는 안타까움을 지켜봐야했다. 또한 예년에 비하여 한 달 가까이 빨리 다가온 여름으로 인해 심신의 기능이 저하된 어르신들은 더위까지 이겨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더욱이 사람이 산다고 할 수 없을 정도의 비닐하우스, 쪽방 등 열악한 주거환경에 거주하고 있는 노인들은 가족과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방치되고 있다. 차상위계층에 대해 당국은 그들의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얼마나 되는지’ ‘생활환경은 어떤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노인들의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전국의 노인복지(회)관은 어버이 날 행사를 치렀다. 격동의 세월 속에서 조국 근대화와 발전을 위해 청춘을 아낌없이 바친 당신들의 기념일에 축하행사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그 뜻 또한 매우 고귀하다는 것을 그 누가 모르겠는가?

하지만, 전국적으로 많은 행사로 인한 예산의 지출은 얼마이며 그 행사장에 참석 못하는 소외된 노인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까? 이러한 행사가 함께 같이 가는 동반자로 서로 보살피고 서로 격려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더불어 사는 사회를 지향하는 이것이 진정 “어버이 날”을 정한 참 뜻이 되지 않을지 !


<실효성 있는 생산적 복지 행정을>

노인 복지 시설은 수용시설과 이용시설로 나뉘는데 그 중에서도 이용시설인 노인 복지(회)관은 지방 자치단체의 많은 예산을 지원 받고 있다. 당연히 예산 지원을 많이 받는 만큼 생산성은 더 커질 것이다.

어르신들이 복지관을 이용하면서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병원에도 그전과 같이 자주 안 가고 약도 그전 보다 적게 먹는다고 한다. 이런 설문 조사 결과로 나타내듯이 의료적인 측면에서 예방 효과가 정말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복지관을 잘 활용하고 이용하게 되면 건강해 지고 가정 살림살이에도 많은 도움을 주게 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국가적으로 볼 때도 많은 국가 예산이 절감을 하고 있다. 그래서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노인 복지(회)관에 대한 예산 지원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지자체의 예산은 결국은 절감하게 된다.

참여정부가 내세우는 생산적 복지는 현재 전국에 있는 노인복지(회)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노인복지 예산이 노인복지(회)관 건립과 노인복지(회)관 운영에 더욱 확대 지원돼야 진정한 생산적 복지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선진 노인복지를 향한 방향>

소외된 독거노인 와상노인 등 어려운 노인들을 돌보고 보살피는 것은 사회복지사와 시설종사자들의 헌신적인 봉사 정신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숭고한 봉사 정신으로 사회의 어두운 곳을 가슴에 안고 열악한 환경의 음지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이들이 있기에 지금과 같은 복지 정책을 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처우는 현 공무원의 60~70%의 수준에 머물고 있다. 노무현대통령도 대통령 후보 시절 공약으로 임기동안에 사회복지사 처우를 공무원 수준까지 올려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2년여가 지난 지금 별 변화의 조짐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노인 복지는 노인을 위한 행사도 중요하겠지만 직접 참여하는 종사자들의 신분보장과 처우가 향상이 되면 노인 복지는 저절로 이루어지리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