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는 나무"
"아낌없이 주는 나무"
  • 관리자
  • 승인 2010.11.1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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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하는 기업·복지하는 사람
영통중학교 학부모 봉사단장 윤미애

‘천사표’라는 그녀의 별명에 조금도 부끄러울 것 없이 살아가고 있는 영통중학교 학부모봉사단 윤미애 봉사단장을 만나 그녀의 봉사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작년에 학부모 회장을 거쳐 올해에는 2007년 학부모봉사 시범학교로 지정된 영통중학교 학부모봉사단과 인연을 맺으면서 매월 넷째 주 토요일 노인요양시설인 ‘행복한 집’을 찾는 일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아침 9시부터 12시 30분까지 청소하고 식사를 돕는 등 적게나마 그들의 필요를 채우는 일을 감당하고 있다. 시범학교로 지정되었을 때부터 시작한 봉사활동은 매월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들을 합하여 20여 명 정도의 인원이 참여하고 있다.
“평소에 청소라곤 전혀 하지 않을 것 같은 아이들이 걸레를 들고 화장실 여기저기를 닦아내는 모습을 보면 참 대견해요. 청소 후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들께 노래도 불러드리고 재롱을 부리기도 하지요”
“날씨가 따뜻한 날이면 식사보조 활동이 끝나고 어르신들을 모시고 가까운 언덕으로 산책을 나가는데, 불편한 몸으로 외출한번 하기가 쉽지 않은 분들이라 그런지 지극히 사소하지만 정말 흐뭇해 하셔요. 그런 모습 속에서 봉사의 기쁨을 누리는거겠죠?”
매월 1,3,5주에는 학생들이 지역 내 복지관의 ‘노인생애 체험’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간식을 준비해주고 차량봉사까지도 겸하고 있다.
영통중학교 내에 있는 조손가정을 위하여 봉사단에서는 2주에 한 번씩 조를 짜서 돌아가며 반찬봉사를 하고 있다. 찬의 종류는 국, 찌개류 한 가지, 육류 한 가지, 나물 및 밑반찬류 세 가지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메뉴를 준비하고 담당 날짜 하루 전에 장을 봐서 찬을 만들어 전달하고 있어요”
“전달할 때마다 고마워하시는 할머니의 환한 웃음이 오히려 우리를 얼마나 기쁘게 하는지 몰라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할머니께서 지금 입원중이예요. 폐암 초기인 것 같다는 담당 선생님의 진단에 다들 걱정하고 있어요. 중3오빠는 집에 있고, 중1동생은 친구 집에서 지내고 있어요. 빨리 회복하셔서 흩어진 가족들이 다시 하나가 되고 기쁨을 돌려받았으면 좋겠네요”
인터뷰를 진행하는 날에도 할머니의 빈자리를 돌아보고 정리하며 구석구석을 챙기느라 제 몸을 아끼지 않는 그녀의 헌신이 얼마나 귀한지….
그녀의 봉사활동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수원여성의용소방대의 소방행사(산불조심캠페인, 재래시장 불조심 캠페인, 소방안전체험 도우미) 및 지역봉사협조( (태풍 곤파스 때 범람한 개천의 쓰레기수거, 눈이 많이 왔을 때 소방서앞 도로 눈청소)요청이 있을 때마다 거절하지 않고 그들에게 손과 발이 되어준다.
소방대와 연계된 엘림 장애인 복지센터의 장애인 아이들과 한 명 한 명 짝이 되어 1년에 한번 야외활동을 가지는가 하면 2주에 한번 장애인 작업장에서 쇼핑백 만들기, 장난감 조립, 스티커붙이기 등 방문 때마다 매번 다른 일거리들이지만 장애로 인해 서툴 수밖에 없는 그들의 필요를 채우는 일을 감당하고 있다.
또 학교와는 관련없이 이루어지는 영통사회복지관내의 ‘꿈틀대기’라는 모임의 녹색드림 봉사단의 활동이 있다. 매월 넷째주 토요일에 열리는 벼룩시장에 낼 물건들을 매주 한 번씩 모여 수집하고 분류하며 정리하는 일을 한다.
“너무 많은 일을 감당하시는 것 아닌가요?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겠어요.”
“그러게요. 그렇잖아도 정신 지체 장애인 시설인 영보원(용인)에서 함께 거주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한글 산수반을 꾸려갔었는데 지금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보니까 다른 봉사자들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어요. 벌써 1년 반이 지났는데 끝까지 그들을 돌보지 못한 것이 안타깝기만 해요.”
그렇게 많은 일을 하면서도 자신의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기만 하다
학교 내에서 사회봉사적 교육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더 없이 바람직하다. 학부모와 학생이 연결된 통로 또한 안전하기에 더욱 그렇다.
봉사단장을 하면서 함께 가는 학부모들과 아이들에게서 너무 빽빽한 일정과 고된 봉사로 인해 원성도 가끔 듣지만 봉사의 정신을 잃지 않는 그녀를 포함한 그들 모두에게 숨은 천사라는 최고의 찬사를 아낌없이 보낸다.

▼ 노인요양시설 어르신들과 산책 중인 윤미애 봉사단장.
오인옥 기자
2010/11/13 Copyrightⓒ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