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교실 밖, 살아서 펄떡이는 진짜 경제학 이야기!
[Book] 교실 밖, 살아서 펄떡이는 진짜 경제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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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2.18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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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밖, 펄떡이는 경제이야기
이영직 지음/ 스마트비즈니스/ 2010. 7. 23

경제란? 사전적 의미로 “인간의 생활에 필요한 재화나 용역을 생산·분배·소비하는 모든 활동. 또는 그것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사회적 관계”로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저자는 용어자체가 익숙지 않아 접근성이 떨어지는 경제학의 사전적 의미를 제시하기 보다는 “먹고사는 문제는 왜 생기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그 답은 “인간의 욕구는 무한한데 반해 인간이 필요로 하는 자원은 한정되어있기 때문이다”라고 풀이하면서 “바로 그 먹고 사는 문제를 다루는 학문이 경제학이다”라고 쉽고 적나라하게 정의하고 있다.
이 책은 복잡한 경제논리를 설명하려는 의도보다는 일상에서 알게 모르게 경험하는 경제 원리들을 찾아내어 이를 갖가지 재미있는 일화와 사례 혹은 만화 기법 등을 통해 쉽게 전달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특별히 학업에 전념하고 있는 중고등학생들은 물론 대학생들에게 경제 원리와 본질을 제공하는데 손색이 없을 뿐 아니라, 현대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경제관을 확립하고 교환의 주체라고 할 수 있는 “돈”의 씀씀이와 가치 철학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본문의 내용을 몇 가지 살펴보면 운동화보다 더 싼 자동차 타이어, 영화 관람 할 때 조조할인의 비밀, 쇼핑카트는 왜 자꾸 커지는지, 은행은 왜 가장 좋은 건물 1층에 있는지, 학부모들의 최대 관심사인 교복 값은 왜 그처럼 비싸야 하는지, 요즘 세간에 관심을 증폭시키면서 여론 분열까지 조장하고 있는 신자유주의와 한·미FTA 협상타결의 의미, 무형의 부가가치가 미래의 경쟁력이라는 주장 등 경제관련 상식을 높일 수 있는 내용들을 풍부하게 싣고 있다.
2007년에 출간된『펄떡이는 길거리 경제학』의 내용을 청소년 눈높이에 맞추어 재구성한 이 책은 중복되는 부분도 없지 않지만 상당 부분을 보완 추가하였다. 특히 듣기에도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 리카르도, 맬서스 등의 주장과 논쟁을 벌였던 핵심부분인 노동가치설과 한계효용가치설 등 경제 이론 들을 언급하고 있는 이 책은 경제학의 흐름을 짚어볼 수 있는 중요한 논쟁, 경제 이론과 사상이 형성되는 과정 등 사례를 들어 재구성함으로써 경제개념을 어렵게 느끼는 일반인들에게 까지도 ‘경제학’의 개념을 쉽게 느끼고 습득케 하는 매력을 지닌 실용적인 책이다.
이 책의 구성을 간략히 소개하면 1장에서 인류 역사를 지배한 ‘경제학 원리’들을 언급하고 있으며, 2장과 3장에는 41가지의 주옥같은 경제상식을 배열하고 있다. 각 장 절 사이사이에 돌출광고형식으로 ‘쏙쏙 논술연습’ 코너를 두어 ‘인플레이션은 국가 경제에 어떤 나쁜 영향을 미치는가’, ‘경제학자는 돈을 벌었을까?’, ‘다이아몬드는 왜 물보다 비쌀까’, ‘비교우위론은 정말 타당한 이론인가’, ‘경제 문제에 정답이 있는가’, ‘빈곤의 악순환의 고리를 어떻게 끊을 수 있는가?’ 등의 문제를 논술 형식으로 정리해 놓았다.
저자인 이영직은 경제 칼럼리스트로서 서울대학교 문리과 대학을 졸업한 뒤 시사영어사 편집국을 거쳐 LG화학 마케팅 팀장, 한국갤럽 기획조사실장을 지냈다. 현재 브랜디아 컨설팅 대표로 있으면서 경영 컨설턴트, 시장조사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또 다른 저서는 이 책의 원전이라고 할 수 있는 『펄떡이는 길거리 경제학』과 그 외에 『시장을 지배하는 101가지 법칙』, 『강자와 싸워 이기는 란체스터 경영전략』 등 경제관련 저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경제라는 개념은 이제 경제전문가들의 전유물이라고 보기에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다. 경제적 이익이 사회 전 분야에 걸쳐 그 영향력이 적지 않음을 볼 때, 아는 만큼 보인다는 원리에 입각하여 일반인들도 관심을 가지고 익혀야할 부분임을 감안할 때, 이 책의 출간은 시의 적절하다고 보여 진다. 굳이 이 책의 흠집을 지적한다면 ‘쏙쏙 논술연습’ 코너의 목차를 언급하고 있지 않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이 책의 진수를 숨겨둠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경제 보석을 캐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일차적으로 저자가 저술하면서 ‘쏙쏙 논술연습’ 코너의 목차를 일부로 넣지 않았거나, 아니면 편집자가 편집상 실수를 한 것으로 보여 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경제학이라는 거대 산봉우리를 기어오르는데 도움을 주는 자일(암벽 등반 시 꼭 필요한 도구)과 같은 역할을 하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필독서로 여겨져서 일독을 권한다.
신만섭(전,합신도서관 사서, 군포제일교회 사랑부 전도사)